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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속노조의 車산업 위기론… 행동으로 보여라

[사설] 금속노조의 車산업 위기론… 행동으로 보여라

기사승인 2019. 02. 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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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산업이 흥망의 기로에 서있다. 노사정이 하나로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방법론 개발이 시급하다.” 민주노총산하 전국금속노조가 이런 내용의 ‘미래형 자동차 발전동향과 노조의 대응’이란 보고서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위기에 처해 있는 국내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한 당연한 제안인 데도 자동차산업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의아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2012년 이후 6년째 임금인상 파업을 이어왔고 기아차·한국GM·르노삼성도 임투 파업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는 현대·기아차 노조가 중추를 이루는 막강 단체다.

한 자동차연구기관의 연구원은 “강성노조활동에 대한 국민의 비판여론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리기 위한 노조의 위장된 태도”라고 폄하했다. 한 자동차업계의 임원은 “매년 파업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악화를 초래한 금속노조가 마치 위기의 원인이 따로 있는 것처럼 미래차를 논의하자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지금 세계자동차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2040년경에는 지구상에서 석유·가스 등을 원료로 한 내연기관 차량이 사라지고 모두 전기·수소 원료와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미래차로 대체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독일에서는 2030년까지 엔진변속기 생산기술부문에서만 무려 7만5000여명이 실직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일본의 도요타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도 올들어 임원 55명을 23명으로 줄이고 상무, 부·차장직급을 없애 간부로 통일하는 등 짠물경영을 한단계 높였다. 소프트뱅크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자동차의 공동개발도 선언했다. GM은 올해 전세계 공장 7개를 폐쇄해 1만4700여명을, 포드는 유럽공장 15곳서 수천명을, 재규어랜드로버는 4500여명을 각각 감축할 계획이다. 모두 미래차 개발을 위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노조가 진정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위한다면 이런 해외업계의 사례부터 배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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