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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없다”는 말 꼭 지키길

[사설]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없다”는 말 꼭 지키길

기사승인 2019. 02. 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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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라고 분명히했다. 그는 지난 23일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면담했는데 기자들이 주한미군 철수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될지 묻자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한다. 김 위원장은 23일 기차로 평양을 출발, 26일 하노이에 도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가 “논의 대상이 아니며 테이블 위에 올리는 것 중 하나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3일 미 CBS 방송에서도 “한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인지” 질문을 받고 “그렇다. 다른 얘기는 한 번도 안 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는 4만명의 미군이 있어 비용이 매우 들어가지만 “그것을 없애는 것을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도 주한미군에 대해 확고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미 정부 당국자도 21일 전화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협상 의제가 아니라고 했다. 현재로서는 주한미군이 의제가 아닌 게 분명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비건 특별 대표 등이 이구동성으로 주한미군 철수가 논의되지도 않았고, 논의될 주제도 아니라고 밝힌 것은 우리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특히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조야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 문제를 갑자기 협상 테이블 위에 올릴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주한미군은 한국의 안보는 물론 미국의 세계전략에도 극히 중요한 군사력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미국이고, 트럼프 대통령이다. 다만 방위비 분담금을 계속 올리는 문제, 비핵화 방법론에서 약간의 생각 차이가 있을 수는 있어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은 다행이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이 말이 반드시 지켜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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