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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핵화에 큰 영향미칠 김정은-푸틴 정상회담

[사설] 비핵화에 큰 영향미칠 김정은-푸틴 정상회담

기사승인 2019. 04. 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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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러시아 극동항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북·러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한다. 김 위원장은 24일 전용 열차를 이용했다. 북한은 구체적 회담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회담 전후 동맹 과시를 위해 군사시설도 돌아볼 가능성이 크다. 회담 결과와 관계없이 김 위원장의 입지를 세워줄 것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북·러 회담의 핵심 관심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라고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김정은과 푸틴은 먼저 독대하고, 확대 정상회담을 통해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할 전망이다. 러시아 대표단에 교통부 장관, 철도공사 사장, 에너지부 차관이 포함됐는데 이는 교통·에너지 등 경제협력도 논의된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얻는 게 많을 것이다. 우선 미국 트럼프, 중국 시진핑, 러시아 푸틴 등 세계 지도자를 모두 만나 정상국가의 지도자임을 과시할 것이다. 미국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뒤에 버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중국에 대해서는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겠다는 메시지를 주려 할 것이다. 경제원조나 지원도 기대한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이번 회담이 비핵화에 미치는 영향이다. 북·미 간 2차례 정상회담을 했음에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회담에서 빼라고 무례하게 요구하고, 미국은 이를 거부하고 제재를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가 비핵화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거나, 북한이 러시아를 미국을 견제하는 지렛대로 이용할 경우 회담은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다.

북·러 정상회담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측은 미국이다. 김정은이 푸틴과 시진핑의 지원을 확인하는 순간 단계적 비핵화를 고수하며 경제제재 완화를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에 대해선 한미동맹에 틈을 만들려 할 것이다. 비핵화는 미국과 북한이 담판해야 하는데 시진핑에 이어 푸틴까지 훈수를 둔다면 비핵화의 길은 셈법이 복잡하고 갈 길은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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