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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文 대통령 2년… 부정적 평가에도 귀 기울여야

[사설] 文 대통령 2년… 부정적 평가에도 귀 기울여야

기사승인 2019. 05. 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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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년 국정평가에서 긍정 47.3%, 부정 48.6%의 성적을 냈다. 긍·부정평가 격차가 오차 범위 내인 1.3%포인트로 엇갈렸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36.4%, 자유한국당은 34.8%로, 정당 지지율 차이는 1.6%포인트에 불과하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2년 전 13.0%였던 것을 생각하면 두 당의 지지율이 언제 역전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2017년 5월 넷째 주 84.1%로 최고를 기록했고 최저는 올 2월 셋째 주의 44.9%였다. 대통령 지지율이 2년 사이에 반토막이 됐다. 점수를 잃은 영역은 반대 목소리가 많은 경제정책이다. 부정평가가 57.5%였다. 한반도 정책은 점수를 얻었다. 긍정평가가 52.6%였다. 문 대통령이 경제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로 좁혀졌다는 점이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최근 황교안 대표체제가 되면서 ‘투쟁력’이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의 민생정책과 대북정책을 공격하고, 패스트트랙 이후 장외집회와 민생투어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한 게 주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지지율이 한국당과 1.6%포인트 차로 좁혀진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적일 것이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인영 의원이 친문 핵심 김태년 의원을 누른 것도 내년 총선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금처럼 청와대의 눈치를 살피고, 제1야당을 무시하는 대결의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붙들어 놓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원내대표는 취임 첫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났다. 그가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따돌리지 않고 먼저 만난 것은 지금까지의 지도자와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다. 한국당을 장외에서 국회를 불러들이고, 민생을 챙기고, 청와대와 정부에 할 말을 하고, 당의 독선과 오만을 깨는 것은 그의 몫이다. 그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년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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