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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중 무역갈등 영향 최소화와 홍 부총리의 역할

[사설] 미·중 무역갈등 영향 최소화와 홍 부총리의 역할

기사승인 2019. 05. 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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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안: 홍 부총리, 미·중 무역갈등 영향 "훨씬 심각할 것"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20일 “미·중 무역갈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긴급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부총리의 입에서 “심각” “모든 가능성”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은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홍 부총리는 무역갈등으로 주가·환율 등 금융시장의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달부터 신규 무역금융 5000억원을 풀겠다면서 국회가 추경을 심의·의결해 줄 것도 요청했다. 경제 수장으로 책임이 꽤 무거울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서로 관세를 인상하고 여러 보복조치를 하면 우리에게 불똥이 튀게 된다. 두 나라에 대한 수출이 전체의 39%나 되니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홍 부총리가 피해를 걱정하고 있지만 얼마나 시의성 있게, 과감하게 조치할지는 두고봐야 한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그의 말발이 약하다는 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홍 부총리의 말은 툭하면 좌초된다. 그는 증권거래세 인하를 반대했는데 당이 주도해 내렸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를 검토한다고 했는데 당청이 주도해서 연기했다. 추경 검토가 없다고 했는데 추경이 편성됐다. 승용차 공유를 확대한다고 했지만 막힌 상태다. 최근 버스 사태 때는 기획재정부의 반대에도 준공영제가 확대됐다. 경제 수장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지금처럼 국내 경제가 어렵고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할 때는 경제 수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과 자본시장이 그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홍 부총리는 TV 등에 자주 출연해 국민에게 경제상황도 설명하고, 당청에 대해서는 경제사령탑으로 할 말은 하고, 주장할 것은 주장해야 한다. 스스로 존재가치를 높여야 말발이 제대로 먹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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