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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생존 몸부림, 남의 일 아니다

[사설]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생존 몸부림, 남의 일 아니다

기사승인 2019. 05. 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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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이 지난해 북미 5곳과 해외 2곳 공장을 폐쇄하고 1만4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이달 20일에는 미국 포드가 7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WSJ)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2018년에 감원한 인원은 전세계적으로 3만 명에 달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얼마나 몸부림을 치고 있는지 잘 말해준다.

포드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8월까지 구조조정으로 북미 2300명을 포함, 모두 7000명을 감원해 6억 달러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했다. 이 회사는 브라질 1곳, 러시아 3곳, 유럽 1곳의 공장도 폐쇄한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 2022년까지 255억 달러의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포드는 지난 1분기에 순이익 11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34%가 줄어들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생존 몸부림은 소름이 끼칠 정도다. 영국의 재규어는 지난해 무려 5조 원의 적자를 냈는데 올해 안에 4500명을 줄인다. 일본의 혼다는 영국공장과 터키공장을 폐쇄하고 수천 명을 감축한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관리직 3000명을 줄인다고 이미 발표했다. 다임러는 2025년까지 운영비를 25% 줄여 수십억 유로를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가 어렵다는 증거다.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폐쇄와 인원감축에 나서는 것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판매부진으로 수익은 줄어드는데 임금부담만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나 태양광 자동차, 무인자동차,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게임체인저가 될 만한 상품으로 차 시장이 확대되지 않는 한 수익성이 없는 공장폐쇄는 일상화될 것이다. 인원 감축도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고 봐야 한다.

우리의 경우, 르노삼성은 11개월 만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부결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5%까지 떨어졌는데 노조는 기본급 6.8% 인상 및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을, 한국GM은 기본급 5.65% 인상 및 성과급 250%를 요구해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외국 업체의 생존 몸부림을 남의 일로 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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