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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군·경, 해안경비 강화 특별대책 필요하지 않나

[사설] 군·경, 해안경비 강화 특별대책 필요하지 않나

기사승인 2019. 06. 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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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서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북한 어선이 북방한계선에서 130km를 내려와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하고, 뭍으로 올라와 우리 주민에게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했다니 놀랍고, 믿어지지 않을 뿐이다. 마치 첩보영화의 한 장면 같다. 국방과 안보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번 일도 안보 불안을 키울 게 분명하다. 안보는 말로 지켜지지 않는다.

삼척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15일 아침 삼척항 내 방파제 부두 안에 북한 어선이 정박해 있었다. 어민이 “어디서 왔느냐”고 하자 “북한에서 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부 주민이 112에 북한 말을 하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고 신고했다. 다른 주민에 따르면 선박에서 내린 사람이 “북에서 왔으니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다. 해상경계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이들이 만일 주민에 의해 발견되지 않았다면 육지로 올라와 마음대로 활보했을 것이다. 또 이들 말고도 군·경이나 주민에 의해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없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 동해가 북한의 놀이터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선원 4명 중 2명이 귀순하고, 2명이 귀환했는데 귀순에 다른 저의가 없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일은 심하게 말하면 삼척판 ‘노크’ 귀순이다. 2012년 최전방 초소에서 북한 병사가 우리 군 초소를 두드리고 귀순한 일이 있는데 당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얼마나 방심하고 경계가 허술했으면 이런 일이 터졌겠나. 삼척항 사건에 대해 군 당국은 경계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는 식이다. 해안 경계에 구멍이 생겼는 데도 긴장감을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들어 안보 걱정을 많이 한다. 일선 부대에서 강하게 훈련을 시키자 군단장을 해임해 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오고, 위험한 일이나 훈련을 할 때 병사 부모에게 의견을 묻는다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특별한 사례이기는 하지만 이런 일이 쌓이면 국방은 무너진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적이 침투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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