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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콜마 불매운동… 그래도 기업은 살려야

[사설] 한국콜마 불매운동… 그래도 기업은 살려야

기사승인 2019. 08. 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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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한(對韓)수출규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을 임직원에게 보여줌으로써 논란을 빚은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11일 전격 사퇴했다. 윤 회장은 지난 7일 월례조회에서 ‘한국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된 것은 한국정부의 실정 탓’이라는 내용의 유튜브 채널 ‘리섭TV’를 700여 임직원에게 보여줘 논란을 일으켰다.

동영상 중에는 문 대통령과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일부 민간단체들은 한국콜마를 ‘친일’기업이라고 몰아세우며 불매운동을 펴기 시작했다. 불매운동은 지난주에 이어 12일 증시에서 한국콜마주가가 장중 한때 4만58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효력을 발휘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자신을 한국콜마 근무 10년차의 30대라고 소개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한국콜마는 1990년 설립당시 기술과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일본의 지원을 받았지만 매년 기술료를 지불하는 순수한 비즈니스 관계였다”고 했다. 지금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투자와 기술개발로 일본콜마를 능가하는 기술력과 제품개발능력을 갖췄다”고 글을 이었다.

이 네티즌은 그러면서 “이러한 한국콜마는 저에게 동료들과 고락을 함께해온 일터입니다. 이 일터를 지키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11일 사퇴한)윤 회장은 일흔이 넘은 고령이다. 그 연세인 분들은 제 나이또래와 살아온 과정이나 정치성향이 다를 수 있다”며 그의 퇴진으로 한국콜마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한국화장품 경쟁력이 강해지는 계기가 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과 원료를 공급해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튼실한 중견기업이다. 임직원수는 700여명으로 지난해 수익은 423억원이었다. 일본콜마의 소유지분이 12.3%지만 경영지배권은 윤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구성된 한국콜마홀딩스가 행사하고 있다. 단 하나의 일자리가 아쉬운 경제난 속에 한국콜마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게 돕는 것도 소비자들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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