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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 편’인가로 갈린 임명 촉구와 반대 청원

[사설] ‘우리 편’인가로 갈린 임명 촉구와 반대 청원

기사승인 2019. 08. 2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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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국을 장관으로 임명해달라는 청원이 훨씬 많은데 여론조사에서는 법무부 장관으로 부적합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런 현상은 국민 여론이 강하게 충돌한다는 얘기인데 조국 자신은 물론 조국을 지명한 문재인 대통령도 진짜 여론이 무엇인지 헷갈릴 것이다.

조국의 임명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은 25일 오후 35만 명을 넘었다. 이들은 조국이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임명 반대 청원에도 20만 명 넘게 동의했다. 조국 관련 논란이 공직자·교육자로서 부적절하며 이런 사람의 법무부 장관 임명은 잘못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둘 다 청원이 20만 명을 넘어 청와대가 어떤 답변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달리 KBS 여론조사에서는 조국이 법무부 장관직 수행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는 응답이 48%나 나왔다. ‘적합하다’는 응답은 18%에 머물렀다. KBS 조사임을 감안 하면 의외다. 중앙일보 여론조사도 조국 반대가 60%, 찬성은 27%였다. 여론조사의 방법과 표본에 차이가 있겠지만 반대가 찬성을 압도했다. 조국에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조사 결과다. 청와대 청원대로라면 여론조사도 찬성이 많아야 한다. 반대로 여론조사대로라면 청원 반대가 훨씬 많아야 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비논리적 결과가 나왔는데 뭐가 진짜 여론이고, 국민의 뜻이란 말인가. 청와대 임명 반대 청원에는 우파의 사람들이, 그리고 특히 청와대 임명 촉구 청원에 좌파의 사람들이 대거 몰려간 결과로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문 대통령은 머리가 복잡하고, 조국은 마음이 무척 착잡할 것이다.

진보와 보수 대결에 조국 문제까지 더해져 사회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생각이 다른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고, 오직 내 생각, 우리 당, 우리 집단만 옳다고 떼를 쓴다는 얘기다. 조국은 자녀와 관련해 사과했다. 하지만 주어진 책무는 내려놓을 수 없다며 검찰을 개혁하겠다고 했다. 조국이 갈등의 중심에 서지 않는 것도 검찰개혁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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