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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돼지열병, 철저한 방역으로 농가 고통 줄여야

[사설] 돼지열병, 철저한 방역으로 농가 고통 줄여야

기사승인 2019. 09. 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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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과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7일 파주 소재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 돼지 470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 공장, 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달해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데, 중국·베트남·미얀마·북한에서 발생했다.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아직 백신 등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게 현재로는 최고의 대응수단이다. 정부는 지난 5월 북한 자강도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하자 국내 유입 차단에 노력했으나 이를 막지 못했다.

파주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에 돼지 1만838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파주에만 10만여 마리, 북한과 인접한 파주·김포·연천 등 3개 시·군에 26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어 바이러스가 확산될 우려가 크다. 북한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접경지역에 대한 예방 활동이 강화돼야 한다.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하고, 개체 수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돼지열병은 자칫 돼지고기의 품귀로 가격을 폭등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소비 감소로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다. 1억 마리가 살처분됐다는 얘기가 도는 중국은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다. 정부는 이 병이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며 막연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돼지고기 소비를 줄여 축산농가에 이중으로 피해를 주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방역이 성과를 내려면 국민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 농가에서 아무리 소독을 해도 일반인 차량이 해당 지역을 드나들면 방역 효과를 내기 어렵다. 우리는 구제역으로 수백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하고 엄청난 피해를 본 일이 있다. 돼지열병은 발병 1주일이 가장 위험한데 축산농가가 또 다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민들이 힘을 보태고 방역업무에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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