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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당, 국민 신뢰 찾아야 희망 있다

[사설] 한국당, 국민 신뢰 찾아야 희망 있다

기사승인 2019. 10. 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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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고발당한 의원들에게 공천심사 시 가산점을 주는 문제와 관련해 25일 “생각해 본바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전날 “당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상응하는 평가를 하는 것은 마땅하다”며 반드시 “공천심사 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한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었다.

이러한 황 대표의 태도 변화는 일부 한국당 원외(院外) 위원장들이 “국회안의 투쟁만이 투쟁이냐, 투쟁하다 고발당한 의원 60명 전원에게 가산점을 주면 인적쇄신은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냐”고 반발하자 바뀐 것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 후 총선불출마를 선언했던 의원들도 생각을 바꿔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상황이 불리할 때는 숨어 있다가 유리해지니 나서는 기회주의적 좀비성 행동이다.

정권의 오만함에 대한 제1야당의 투쟁이 무기력하다. 주한 미대사관저에 대학생진보연합회원 19명이 침입했는데도 정부에서는 외교부 장관의 사과조차 없었다. 이처럼 혈맹국 미국의 주한 대사관저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한미동맹을 천금처럼 중시한다는 전통 보수야당은 달랑 대변인 성명만 내놓았다. 그게 전부였다.

대사관저는 빈 협약에 따라 해당 주재국 경찰이 보호해야 할 ‘특별한 의무’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우리 경찰은 침입자 또는 시도자 19명 중 겨우 7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중 4명만 구속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한국당은 조용했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안보특보가 지난 9월 “미대사관 앞에서 시민이 데모해야 (미국이) 바뀐다”고 발언한 후 나온 심각한 반미행동이 나왔는데도 그랬다.

대한민국은 지금 안팎으로 심각한 골병이 들고 있다. 경제는 올해 1%대 성장이 확실시되고 안보는 함박도를 북에 빼앗길 만큼 해이해졌다. 안으로 국민은 이념투쟁으로 갈라졌고 밖으로는 우방이 없는 고립무원 상태다. 그런데도 국민의 눈에 한국당은 누워서 떨어지는 감이나 기다리는 정당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여당이 인기를 잃어도 제1야당의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 이유다. 한국당이 이를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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