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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중공업 노사협력… 확산돼야할 모범사례

[사설] 삼성중공업 노사협력… 확산돼야할 모범사례

기사승인 2019. 11. 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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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세계경제포럼(WEF)은 140개국의 국가경쟁력을 평가해서 발표했는데 우리나라는 15위였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보급률과 거시경제의 안정성 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뽐냈지만 노동시장 부문은 48위였고 12개 세부 항목 중 4개가 100위 이하였다. 특히 노사협력은 최하위인 124위였다. 그런데 노사가 손잡는다는 반가운 소식이 나왔다.

바로 삼성중공업의 노사가 일감 확보를 위해 함께 고객사가 있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는 뉴스가 그것이다. 12일 삼성중공업에 의하면 남준우 사장과 강일남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이 함께 말레이시아 선사인 MISC사 주관 행사에 참석해서 용선주인 엑슨모빌 자회사 SRM 경영진을 만나 믿고 일감을 맡겨준 것에 감사하고 노사가 합심해서 최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렇게 노사가 적극적으로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발주처로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품질 저하 등에 대한 불안을 덜어낼 수 있다. 그래서 내년 초 카타르 페트롤리엄이 대규모 발주를 할 예정인데 벌써 삼성중공업이 수주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일감을 더 확보할 수 있다면 이야말로 진정한 노사 상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삼성중공업의 노사협력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노동자협의회가 무엇이 노동자에게 혜택을 주는지 잘 이해하고 실천한 덕분이다. 상당수 노조 지도자들은 자본을 적대시하는 투쟁만이 노동자를 위하는 길이라고 오해한다. 그러나 실은 국가나 회사에 더 많은 자본이 투자되고 일감이 많아질수록 노동 수요가 늘어나 노동자들의 임금과 복지가 높아진다.

삼성중공업의 노사협력 사례는 매우 고무적이다. 노조 지도자들이 이 모범사례를 잘 이해하고 노조원들을 위해서라도 이를 잘 벤치마킹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노사협력의 부재와 만성적인 파업문화가 크게 개선되어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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