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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당해체 극언 김세연 의원, 왜 여연원장에 연연하나

[사설] 자당해체 극언 김세연 의원, 왜 여연원장에 연연하나

기사승인 2019. 11. 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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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여의도연구원(여연) 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금정구·3선·47)이 차기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충격적인 발언들을 쏟아내 당 내외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유한국당은 수명을 다했고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인 좀비라면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동반사퇴와 자유한국당의 해체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불출마를 결행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니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내는 것까지는 국민들도 수긍한다. 그러나 당의 브레인 격인 여연 원장이 5개월 앞의 총선에 매진하기는커녕 자당(自黨)에 대해 존재 자체가 민폐라는 극언을 하고 당 대표의 용퇴와 당의 해체를 주장하는 것은 도를 넘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총선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의 지적처럼,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다시 입당했는데 이제 와서 당을 해체하라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김 전 지사는 김 의원에게 이렇게 묻는다. “정말 자유한국당이 망국의 주범인가? 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바른미래당은 비판하지 않으면서 자유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는가?”

당의 정체성은 구체적 정책을 두고 다투면서 드러난다. 여연 원장은 그런 정책 투쟁의 최일선 지휘자다. 그런데 그가 국가의 안보와 경제를 두고 여당과 날선 투쟁을 한 적이 있는지 김 전 지사가 묻고 있다. 그는 불출마 선언문에서도 재벌을 비난하고 경제민주화를 옹호했을 뿐이다. 한국당의 ‘민부론’을 기초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것은 전혀 없었다.

김 의원이 정말 국가위기의 주범이 한국당이라고 생각한다면, 불출마 선언에 그치지 않고 탈당해야 한다. 만약 탈당할 마음이 없다면 여연 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옳다. 당 대표에게 용퇴하라면서 왜 자신은 여연 원장직에 연연하는가. 그가 불출마를 한 숨은 이유가 있다는 항간의 소문과 해당(害黨)행위를 했다는 한국당 내부의 비판이 공연히 나오는 게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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