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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교안 제1 야당대표의 목숨 건 단식투쟁

[사설] 황교안 제1 야당대표의 목숨 건 단식투쟁

기사승인 2019. 11. 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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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시작한 단식투쟁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단식에 앞서 “나라가 무너져 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지소미아 폐기로 미국이 등을 돌리고 우리나라에 관세보복을 하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생사가 걸렸지만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 않는다고 단식의 이유를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18일 공수처 설치 문제와 외교 안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단독회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 위기에 처한 국가안보와 경제 문제에 관해 진영논리를 떠나 대통령과 깊숙이 논의하려고 했지만 불발됐다. 황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다음날 문 대통령은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송곳 같은 질문과 시원한 대답이 오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날의 행사는 문 대통령의 팬 미팅 같았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임기 절반 동안 올바른 방향을 설정했고 지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해 언론으로부터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낙관적 인식 때문인지 국정의 대전환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이런 인식 격차에 더해 여당의 임박한 선거법과 공수처법안의 무리한 강행처리는 한국당을 장외투쟁으로 내몰 전망이다. 황 대표의 단식 투쟁은 그 시작일 것이다. 연동형 비례제로 선거법을 바꾸어 정의당을 비롯한 군소 야당들을 유리하게 해주는 대신 군소 야당들이 공수처법 통과에 ‘협조’토록 하면 두 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게 여당의 계산이다. 그러나 이를 ‘좌파 독재’ 시도로 보는 한국당은 강력한 장외투쟁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지소미아 종료와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렬 등으로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나와 국가안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1 야당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한다면, 엉뚱한 이벤트 정도로 폄훼하기보다는 대통령이 그를 만나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한국당 의원들과 참모들도 그의 단식 투쟁을 응원하고 동참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한국당은 황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요구한 3가지 방안을 관철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을 하루 속히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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