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칼럼] 과학기술 국제협력 활성화

[칼럼] 과학기술 국제협력 활성화

기사승인 2016. 12. 29. 09: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엄천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책임연구원
엄천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책임연구원
국제협력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효율적 수단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협력 대상이 미국과 일본 중심에서 중국과 EU, 그리고 여러 개발도상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협력의 주제 역시 생산기술 개발에서 기초·원천기술의 공동개발이나 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노력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에너지, 환경, 기후, 재난방지 등 범지구적 문제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세계적으로 막대한 연구비가 소요되는 거대과학과 융합연구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각국의 인적 물적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이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게 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문화, 언어, 지리적 위치 등 국제화에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세계 속의 경쟁 촉진, 우수한 연구 문화의 정착, 인적 물적 자원의 효율적 조달을 위해, 실효성 있는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추구해야 한다. 다시 말해 해외 과학기술자원을 활용해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범지구적 문제 해결에 동참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며, 양자 및 다자간 과학기술외교를 주도하고 지원함으로써 국내의 과학기술 역량을 높이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것을 그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선 과학기술 국제협력강화를 위한 국가적 정책 원칙을 제시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공들여 구축한 과학기술 국제협력의 토대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것이 과학기술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자각과 선언이 필요하다. 특히 엄청난 인구와 자원을 갖춘 중국과 바로 이웃에서 경쟁해야 하는 우리의 입장을 고려하면 과학기술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 개방만이 우리의 갈 길이며, 이를 위한 정부의 총괄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

우리도 연구인력 시장을 획기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그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싱가포르 연구소에는 다수의 미주, 유럽, 호주의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다. 물론 다른 아시아 지역과 달리 공식 언어가 영어라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싱가포르에서 연구하는 서양 과학자들은 엄청난 지원에 놀라는 한편, 계획서 작성 등 행정업무와 경비의 압박에서 해방되어,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는데 누가 싫어하겠느냐고 반문할 정도이다. 이미 개발도상국 출신의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와 있지만, 파급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고급 연구인력 유치를 촉진해야 한다. 은퇴한 최상급 연구자나 젊고 유능한 연구자 모두가 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우수한 외국인 과학자를 초빙하여 행사성 모임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국내 교육기관의 초청강연, 인력양성 및 교류, 국내연구자와의 공동연구 등 다양한 면에서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구자중심의 국제협력을 통한 저변확대가 필요하다. 어떤 연구든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연구자가 중심이 돼야한다. 특히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연구자간의 공동연구는 참여연구자의 확고한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소수의 전략적 국제공동연구를 통하여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주도할 수 있는 연구실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적 네트워크의 저변확대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인력교류 사업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비용은 나누고 성과는 배가시키는 성공적 결과를 얻으려면 굳건한 인적 네트워크가 바탕이 돼야 하는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