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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트륨·당류 섭취 줄이기, 정부·식품업계·개인이 함께 노력해야

[칼럼] 나트륨·당류 섭취 줄이기, 정부·식품업계·개인이 함께 노력해야

기사승인 2017. 05.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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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신
이행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사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 중 하나가 먹는 즐거움이다. 음식을 먹을 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일명 소금과 설탕이라 불리는 ‘나트륨’과 ‘당류’ 덕분이기도하다. 하지만 나트륨과 당류를 많이 먹을 경우 고혈압·당뇨병 등 각종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2010년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4831mg으로 WHO 권고기준보다 2.4배 높아 국민 건강을 위해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국민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0년부터 ‘나트륨 섭취 줄이기 운동’을 비롯해,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국민이 나트륨 섭취 줄이기를 실천할 수 있는 체험·실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식품업체들이 맛과 품질은 유지하면서 나트륨 함량을 줄인 식품을 개발·제조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레시피 등의 기술을 지원했고, 학교·회사·군대 급식에서도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캠페인을 펼쳤다.

그 결과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가 캠페인을 시작하던 2010년 하루 4878mg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4년 만에 하루 3890mg으로 20%가 줄어들었다. 오는 2020년까지는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을 3500mg 이하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당류도 국민이 하루에 섭취하는 평균 섭취량이 2010년 71g에서 2014년 76g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해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에는 당류 섭취량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고, 당류 섭취량 증가도 2010년 하루 68g에서 2014년 82g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어 특히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어린이·청소년기에는 단맛에 길들여지면 성인이 되어서도 당류를 과잉 섭취할 확률이 높아지고, 비만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조기 교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국민의 주요 당류 급원식품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탄산음료나 과일·채소 음료류, 커피류 등이며, 1인가구·맞벌이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식문화가 변화면서 외식이나 간편식 등의 외식을 통한 당류 섭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러한 식문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내놓았다.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은 2020년까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비율을 1일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줄이는 것이 목표이다. 쉽게 말해 하루 총 2000kcal를 섭취하는 성인의 경우 3g인 각설탕을 16개에서 17개 정도 먹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국민 개개인의 식습관과 인식을 개선하고, 당류를 줄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당류 저감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 등을 들 수 있다.

무엇보다 국민이 덜 달게 먹는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주요 당류 급원 식품, 식사행태 등 당류 섭취패턴을 파악·분석하여, 어린이·청소년·성인 등 연령별 섭취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음식을 만들 때는 설탕의 사용량을 줄이도록 권고하고, 당류 함량은 적지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해 보급하고, 외식이나 매식을 할 때에도 당류 함량이 낮은 건강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해야 한다.

아울러 식품업체들이 자율적 당류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당류 함량을 낮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기술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

최근 들어서는 식품업계가 정부의 당류 섭취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유제품·커피·즉석식품 등에 당류 함량을 줄인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나트륨에 이은 당류 섭취 줄이기는 정부뿐 아니라 식품업계, 국민 개개인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만 이룰 수 있다. 국민 모두 건강한 ‘행복 국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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