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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4차 산업혁명, 농업의 위기와 기회

[기고]4차 산업혁명, 농업의 위기와 기회

기사승인 2017. 08. 0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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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권택윤_사진
권택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박사
4차 산업혁명은 우리나라 농업에 위기와 기회의 양면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우리나라 농업이 4차 산업혁명에 준비 없이 그대로 노출된다면 분명 위기다.

4차 산업혁명기술을 활용한 농업 수출국은 고품질의 저가 농산물 수출을 더 하고, 우리 농업은 더 어려울 것이다.

미국이나 네델란드와 같은 농업 수출국들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에 기반한 농업 생산·유통의 최적화를 이미 실행하고 있다.

그 결과 고품질 저가 농산물 수출이 더 늘어 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경우 현재 한 농가에서 1일 평균 19만점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를 농업생산 최적화에 활용하고 있다.

네델란드의 경우에도 국제 농업시장의 경쟁력 증진을 위해서 사물인터넷과 데이터 기반 생산 정밀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즈음에는 약 7500만 사물 인터넷 장치를 농업 분야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시대 농업기술혁신은 다중융합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다중융합형 기술혁신 선도국은 농업 기술 및 시장에서 우점화가 더 두드러질 것이다.

다중융합기술 전문인력의 양성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다. 준비하지 않은 나라의 농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 선도국에 또 다른 형태의 의존을 하게 될 것이다.

1990년 초 우리나라 농업은 세계시장 개방으로 부터 큰 압력을 받았다.

세계농업시장에서 경쟁력 증진을 기술개발 목표로 삼아왔다. 하지만 국내에서 소비하는 식량의 절반은 아직도 해외에서 수입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나라 농업을 대전환할 수 있는 기회이다.

수입의존도가 큰 수세적인 농업에서 수출 가능한 공세적 농업으로 전환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농업의 대전환 노력에 4차 산업혁명의 다중융합기술혁신이 필요하다. 기회를 얻기 위해선 우선 그 동안 국내 소비시장에 머물렀던 기술혁신 목표를 글로벌 소비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우리 농업시장이 글로벌 농업시장 규모의 1% 미만인 점을 생각하면 99%의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가능한 4차 산업혁명 다중융합기술 혁신을 민첩하게 이뤄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영역 중심의 농업기술혁신을 공공-민간 파트너쉽에서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민간영역은 아무래도 시장 수요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유연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대비 다중융합기술 전문 인력을 농업 분야에서도 집중 육성해야 한다.

미래 농업의 주역은 생명공학,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기술요소 간 융합이 가능한 인재들이 될 것이다. 미래농업은 준비한 농업인에게 일자리 기회를 마련하여 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농업분야에 있어서도 분명 준비 된 자에게는 ‘기회’를,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위기’를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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