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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농업·농촌을 이끄는 힘은 ‘사람’

[기고]농업·농촌을 이끄는 힘은 ‘사람’

기사승인 2017. 09. 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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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김상남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정부의 농정방향은 ‘사람이 돌아오는 농산어촌’이다.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서는 사람이 바탕이 돼야 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5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농가인구는 256만9000명으로 전체인구의 5%를 차지했다.

1995년 485만1천명(전체인구의 10.9%)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한편으로 귀농인과 청년농업인이 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해 농촌에 둥지를 튼 귀농·귀촌인은 49만6048명으로 이중 절반(24만8720명)이 30대 이하다.

최근 3년간 젊은 귀농인과 여성 귀농인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니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이들이 농업·농촌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를 들어오면 자못 희망적이다.

우선 ‘농업이 유망해서, 성장 가능성이 높아서’라는 목소리가 많다.

힘든 농업, 살기 어려운 농촌이 아니라 미래가 있는 농업, 살고 싶은 농촌이라는 생각을 품고 온 것이다.

청년농업인의 증가는 우리 농업·농촌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변화를 가져오는 청신호이다. 또한 농산업분야 일자리 창출의 신호탄이자 미래농업이 본격화될 수 있는 마중물이라 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농촌의 미래 CEO양성을 위해 청년농업인 육성과 함께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청년농업인경쟁력제고사업’을 통해 신기술, 정보통신기술(ICT), 가공, 관광, 벤처창업 등 농산업의 각 분야를 활성화시킬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농업인을 선정하여 지원하고 있다.

충남 서천에서 표고버섯과 톱밥배지를 생산하고 있는 한 청년은 표고버섯 배양실에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제어 설비를 구비해 효율적으로 톱밥배지를 선발하고 고품질의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을 통해 마케팅 교육을 이수하고 농장경영에 대해 자문을 받아 매출상승 효과도 톡톡히 거뒀다.

경남 함양에서 친환경사과농장을 운영하는 청년은 사업비를 지원받아 수확체험과 학습 목적의 공간을 설치해 농촌교육농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기존 생산과 판매 과정에 체험과 학습을 더해 6차산업 모델로 농장경영 개선에 나선 것이다. 앞으로 고객들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을 구축해 농장에서 휴양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지방농촌진흥기관에 설치된 과학영농시설을 농산업 분야 시제품 제작실험실로 전환해 청년 창업농을 지원할 계획이다.

귀농인과 여성농업인을 위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귀농인의 실패 없는 영농활동을 위해 영농현장 실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히 강소농교육을 통해 작지만 강한 농업인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농업경영에서 여성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어섬에 따라 영농보조자 역할에 머물러 있는 여성농업인의 지위와 권리 확보를 위해 농촌여성리더교육, 가족경영협약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돌이 떨어진 지점부터 동심원이 만들어지며 파동이 시작된다. 그리고 최대한 멀리까지 퍼져나간다.

청년농업인, 귀농인 육성에 박차를 가는 것은 우리 농업·농촌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동심원을 그리기 위한 일이다.

농업을 이끌 힘은 결국은 사람에서 나온다.

농업과 농업인에 대한 정책이 서서히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농업인 여러분과 청년농업인, 여성농업인, 귀농인들께서 우리 농업·농촌에 신바람 나는 변화의 파동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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