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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차 안 막히는 세상은 불가능한 꿈인가

[칼럼] 차 안 막히는 세상은 불가능한 꿈인가

기사승인 2017. 12. 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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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
허경옥 성신여대 교수
허경옥 교수/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연말이 다가오면서 길이 너무 막히고 있다. 특히 요즘 토요일은 너무 차가 막혀서 집을 나서는 것이 겁난다. 길 막힌다고 불평하면 모두들 ‘지하철로 다녀라’ ‘우리나라에서 길은 이제 충분히 뚫었다’ ‘길을 더 만들면 더 막힌다’ 등 많은 의견이 나온다.

연말뿐만 아니라 주말 특히 여행 다니기 좋은 계절에는 교통 체증으로 외출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이른 새벽과 늦은 밤에도 도로에 차량이 많은가 보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요즘은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참으로 아름답고 또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더 든다. 그렇지만 막상 주말에 좀 나서려고 하면 겁부터 나고 용감하게 나서면 바로 후회막급이다.

요즘 국회에서는 내년도 예산과 관련하여 합의가 되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은 우선 순위의 문제이고 선택의 문제겠지만, 나는 주말에도 좀 놀러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한강다리도 10개쯤 더 늘리고, 서울에서 경기도로 오고 나가는 길을 더 늘려서 원활한 소통이되도록 하고, 강북에도 길 좀 넓히고 늘릴 수는 없는 것인가? 강남에서 분당이나 수지, 수원가는 길을 몇 개 더 만들면 어떨까? 남한강과 북한강은 한 번 다리를 지나고 나면 다음 다리까지 너무나 많은 드라이브를 해야 한다. 중간 중간에 다리를 몇 개 더 설치하면 한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인가?

요즘 산책길·둘레길 등 지자체들이 우리 생활주변 환경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어 행복하다. 지자체들이 우리 주변에 길을 좀 더 많이 만들거나, 존재하는 불편한 길을 손 보아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다.

주말의 교통체증을 없앨 정도로 길을 만들면 비용 및 효율성을 감안할 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나는 도로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해 보기를 권유하고 싶다. 도로의 존재 목표를 출퇴근 목적 외에도 주말이나 여행철, 휴가 때 평범한 시민이 그저 차 한 대 끌고 온 가족 나가서 바람이라도 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정하면 안 될까. 주중에 조금 헐렁하더라도 주말에 심한 체증이 없는 수준으로 도로를 계획하면 국가적으로 매우 낭비인 것일까.

우리 국민이 명절이나 휴가철에 해외로만 나가고 있다고 한다. 해외지출 비용도 엄청나다고 한다. 나는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이유가 ‘길이 막혀서’ 라고 본다. 외국인 지인이 어쩌다 서울에 와도 차가 막혀서 경기도나 서울 주변을 구경시켜 주기가 겁난다. 장기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서울과 그 주변에 더 많은 실핏줄 같은 도로를 추가신설 또는 연결시켜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강북에서 궁내동 톨게이트까지 가는 시간이 천안에서 대구까지 가는 시간보다 더 걸려서야 되겠는가? 우리나라에서 차량이 2000만대를 넘었다고 한다. 차량을 안 가지고 다니는 것만이 애국하는 길인가.

시간을 가지고 부단한 노력을 해서 주말에도 맘 편히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을 계획해야 한다.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서 차 안 막히는 세상을 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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