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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작지만 강한 농업인, 강소농

[기고]작지만 강한 농업인, 강소농

기사승인 2018. 1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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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남_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2
김상남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하늘의 운행이 굳세니 군자가 이것을 응용하여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농업인들 가운데서 차별화된 전략과 끊임없는 경영실천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가는 많은 강소농(强小農)들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달라진 농업환경을 기회로 삼고 실패를 양분으로 여기며 다시 도전하는 강한 ‘멀티테이너’ 농업인들이 늘어나면서 전문경영인으로서 농업인을 육성하는 사업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11년부터 농촌진흥청은 중소규모의 농업경영체를 중심으로 강소농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소농은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가진 농업인’이라는 의미로 영농규모는 작지만 끊임없는 역량 개발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경영혁신을 실천하고 있는 농업경영체를 말한다.

강소농 육성사업은 전업농에 비해 작은 규모를 갖고 있는 중소농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농업경영체 간 협력을 통해 규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경영개선 실천교육과 컨설팅, 경영기술 현장지원, 창업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기준 7만8013개 농업경영체가 강소농으로 선정됐으며, 지속적인 학습과 자기개발을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한 강소농 자율모임체도 60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에 강소농으로 선정된 8461개 농업경영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강소농 교육에 참여한 뒤 평균 소득은 4637만원으로 이전보다 8.7% 증가했고, 경영역량은 74.36점으로 교육을 받기 전보다 11.9%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0년간 한국농업이 직면할 변화는 지난 반세기동안 겪은 변화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친 파고 속에서 강소농 육성사업은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강소농 스스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 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실천의지를 고취시키는 것이다.

12월 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강소농, 농업의 품격을 높이다’라는 주제로 ‘2018 강소농대전’이 열린다.

전국 강소농들의 창의적인 생각이 담긴 다양한 농산가공품을 매개로 현명한 소비자와 작지만 강한 농업인들이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축제다.

또한 급변하고 있는 국내 식품산업의 변화 속에서 우리 농산물의 다양한 변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체 농업인은 약 300만명이며 그 가운데 강소농 비중은 약 2.6%다. 비중은 작지만 각각의 강소농들이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조동화 시인 <나 하나 꽃 피어> 중에서. 작지만 강한 농업인들이 늘어난다면 무에서 유를 일궈낸 우리 농업의 저력을 다시금 입증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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