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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세권 청년주택의 고찰

[칼럼] 역세권 청년주택의 고찰

기사승인 2019. 0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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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종환 한국기업평가 사업가치평가본부 부동산실 실장
2019년 5월 강변역을 시작으로 7월 장한평역, 12월 삼각지역에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역세권 청년주택의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이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안정을 위해 서울 역세권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필자가 제기하고 싶은 화두는 역세권 청년주택에 대해 인근지역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편한 시선에 대한 것이다.

인간의 섭리상 부나 직업군을 기반으로 한 계층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최근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인기도 캐슬이라는 장벽 내에 조성된 동질적인 주거환경을 엿보는 즐거움에서 비롯된 것이라 판단된다. 2019년 현재 한국사회는 계층간 피라미드가 거주지역별로 세밀화되고 승자 독식주의의 경향은 더욱 뚜렷해져 인간의 기본적인 거주 권리마저 위협당하고 있다.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평균 7억원을 넘어섰으며, 서울 소득대비주택가격비율(PIR) 지수는 세계 최고수준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일부 고액자산가의 자녀를 제외한 대다수 청년들은 서울 부동산을 보유할 희망조차 없으며 서울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10%대 초반에 불과하다. 주거환경 또한 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 상당히 열악하다. 도시의 생명력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교감해 공감대를 넓혀 나갈 때 활기를 띠지만 지금 같은 주거환경이 지속된다면 서울시는 서서히 생기를 잃어갈 것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에 대한 불편한 시선 중 인근지역 아파트 가격하락 우려, 원룸 임대사업자의 공실 우려 등 주민들의 불만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재산권 또한 지켜나가야 할 주요한 권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젊은 세대들이 살아가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인근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실제 2017년 입주한 공공임대주택 가좌역 행복주택(362가구)의 경우 인근주민과 입주청년들 간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초기에는 인근 주민의 반대로 사업진행이 순조롭지 않았으나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의 제공, 신규 건물의 입주 등으로 과거에 비해 한층 더 나아진 주거여건을 보이고 있다. 청년세대들의 소비여력과 감성을 감안할 때 공공임대주택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신흥 주거지역으로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에게 시세대비 낮은 임대료, 장기간의 안정적인 임대기간을 제공해 주거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은 현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저출산 등 사회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서울시의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을 바라보노라면 높은 보증금에 대한 대안마련, 청년주택 내 커뮤니티 시설을 통해 인근 주민과 공존하는 모습 등 세밀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느낀다. 논외로 서울의 중장기 밑그림을 그리는 차원에서 역세권 청년주택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임대 의무기간이 지난 후 활용 가능성 등 서울시의 선제적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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