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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은퇴준비의 가성비를 높여라

[칼럼] 은퇴준비의 가성비를 높여라

기사승인 2019. 03.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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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령 KEB하나은행 은퇴설계센터 차장
최근 종류를 떠나서 ‘가성비 갑(甲)’인 상품이 단연 인기다. 가성비 좋은 호텔급 레스토랑, 가성비 높인 가전제품처럼 가격 대비 만족도나 성능이 뛰어나다는 뜻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수식어가 붙으면 일단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쉬운 시대다.

‘가성비’ 선호는 꼭 써야 할 곳에는 쓰고, 남은 지출은 통제하려는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다. 예를 들어 3040세대는 자녀교육비 지출을 아끼지 않는 대신,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가성비 여가’를 찾는 식이다. 더욱이 소득을 늘리기 어렵고 살림이 빠듯해지는 상황에서 가성비는 필수로 자리했다.

은퇴준비는 돈이 드는 지출이다. 그런데 은퇴준비 역시 자녀교육이나 내집마련에 밀려 2~3순위 지출이 되어버리기 쉽다. 그렇다고 은퇴준비를 안 하거나 무작정 뒤로 미룰 수도 없다. 이쯤 되면 가성비를 높여 효과적으로 은퇴준비 할 방법을 찾는 게 현명하다.

가성비 높은 은퇴준비를 하는 방법은 첫째, 빨리 시작하는 것이다. 단 몇 만원이어도 좋다. 그만큼 은퇴준비를 빨리 시작하는 효과가 크다. 예를 들어 은퇴자금을 연 3.5% 수익률로 운용한다고 하자. 이때 30세부터 매월 1만원을 넣으면 60세부터 90세까지 30년간 월 2만9000원을 확보할 수 있다. 35세부터 월 1만원을 넣으면 은퇴 후 60세부터 월 2만 1000원을 받고, 40세부터 월 1만원일 때는 은퇴 후 월 1만6000원이 된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은퇴준비에 드는 비용은 빠르게 늘어난다. 45세 이후에 시작하면 은퇴 후 확보한 소득보다 매월 불입해야 할 돈이 더 커진다.

둘째, 더 나은 조건의 금융상품을 찾는데 공을 들인다. TV를 새로 산다고 해보자. 아마도 서너 개 상품의 가격과 스펙을 꼼꼼히 살펴본 후 구매 여부를 결정 할 것이다. 금융상품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특히 연금보험처럼 은퇴준비를 위해 장기간 유지하는 상품은 주변 누군가의 권유대로 가입했다가 자신에게 맞지 않아 후회할 수도 있다. 영국 금융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한 곳에서 연금보험을 가입한 은퇴자 중 80%는 시중에서 더 나은 연금보험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복잡한 금융상품을 알기 어렵다면 여러 상품을 객관적으로 비교·제안할 수 있는 금융회사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가성비 높은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활용한다. 은퇴준비를 위해 투자를 하고는 싶지만 투자관리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운용규모도 작아서 투자전문가를 찾아 맡기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럴 때에는 금융회사의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로보어드바이저란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별 위험선호도나 운용목적에 맞게 투자관리해주는 온라인 투자자문서비스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면 자문수수료 없이 펀드를 추천받고, 투자 포트폴리오 검토와 조정도 가능하다. 게다가 수수료가 낮은 온라인 전용 펀드 중심으로 가입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특히 금융회사에 따라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 운용에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할 수 있다. 가성비를 높이는 은퇴준비를 위해서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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