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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년만의 브루나이 국빈방문, 두나라 관계 발전의 전환기

[기고] 19년만의 브루나이 국빈방문, 두나라 관계 발전의 전환기

기사승인 2019. 03. 0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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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봉 주브루나이대사
한국 기업, 브루나이 인프라 건설에 큰 기여
올해 첫 순방지 브루나이…신남방정책 확고한 의지
윤현봉 주브루나이대사 사진
윤현봉 주브루나이대사
보르네오섬 북단에 위치한 브루나이는 우리 국민 대다수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나라다. 하지만 우리와 1984년 수교 이후 지금까지 다방면에서 적극 협력해 온 전통적인 우방국이다.

브루나이는 1984년 영국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룬 이후 각 국가와 차례대로 수교를 맺으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데뷔했다. 이때 영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로 브루나이와 외교관계를 정식으로 맺은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다.

2019년은 두 나라에 더욱 특별하다. 수교한 지 35주년이 되는 해이며 브루나이가 2018년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한·아세안 대화관계조정국을 수임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한국정부의 주요 외교정책 중 하나인 신남방정책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세안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브루나이가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사이에서 대화 창구로서 양자 간 입장을 조율하는 긴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맡는 3년 동안 두 나라가 긴밀히 소통함으로써 두 나라 관계는 지금보다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기업, 브루나이 인프라 건설에 큰 기여

브루나이와 한국은 이미 다방면에서의 교류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수년간 브루나이산 원유와 가스는 한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기여해왔다. 또 한국 기업들은 브루나이 발주사업에 참여해 인프라 건설에 크게 기여해왔다.

2017년 10월 대림산업이 시공한 리파스(RIPAS) 대교가 국왕과 왕실가족,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통했다. 현재도 브루나이 정부의 숙원사업인 템부롱대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템부롱대교가 완공되면 양분된 국토가 다리로 연결됨으로써 바다로 1시간, 땅으로 4시간이 걸리는 긴 이동 시간이 20분으로 줄어든다. 지역 간 균형 발전과 물류 활성화를 구상하는 브루나이 정부의 역사적인 프로젝트다.

이런 중요한 프로젝트에 기술력으로 무장한 우리 한국기업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또 많은 브루나이 사람들이 한국의 드라마와 케이팝(K-Pop)을 사랑하고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한국으로 공부하러 떠난다.

◇올해 첫 순방지 브루나이…신남방정책 확고한 의지

천혜의 환경에 매료된 많은 한국인들이 브루나이를 찾고 있으며 자연과 문명이 공존하는 이곳 문화만의 독특한 체험들을 즐기고 있다. 이슬람문화가 지배적이면서도 문화적 다양성이 존중되고 외국인에게 친절한 이 나라 특유의 분위기가 한국인 관광객들을 이끄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듯 2016년 12월 주 2차례 전세기로 시작한 직항기가 2019년 3월 현재 주 3차례 정기 운항중이고 오는 4월부터는 주 4차례 증편될 예정이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 정상이 올해 첫 순방지로 브루나이를 19년 만에 국빈 방문하는 것은 신남방정책에 대한 한국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한국대표단이 관광명소로 잘 알려진 7성급 엠파이어호텔 대신 브루나이 왕실의 영빈관에 해당하는 에딘버러궁에 머무는 것도 이번 방문에 있어 특기할 만한 일이다.

한국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한·브루나이 두 나라 관계 발전은 물론 아시아지역협력, 나아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한반도 문제 관련 포괄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논의가 오고갈 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 35년 간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의 35년을 견인해갈 뜻 깊은 계기가 되기 바란다. 한국 국민들의 마음속에 보르네오섬 북단에 있는 이 멋진 나라, 브루나이가 좀 더 가까이 자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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