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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재인 대통령 카자흐 국빈방문, 북한 비핵화·신북방정책 성과 기대

[칼럼] 문재인 대통령 카자흐 국빈방문, 북한 비핵화·신북방정책 성과 기대

기사승인 2019. 04. 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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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주카자흐스탄 대사
3·1운동·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사업 추진 연계
'연계성·공동번영·문화' 신북방정책 '비타민' 공유
'프레시윈드(Fresh Wind)' 협력프로그램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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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주카자흐스탄 대사
카자흐스탄은 큰 나라다. 한반도의 12배다. 멘델레예프 주기율표상 거의 모든 원소를 갖고 있는 자원부국이다. 카자흐스탄은 자원을 활용해 1991년 독립 이래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9977달러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최근 국가지도자가 바뀌었다. 약 30년 간에 걸쳐 강력한 지도력으로 국가발전을 이끌어왔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사임하고 토카예프 상원의장이 취임했다.

이런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23일 국빈 방문한다. 카자흐 지도자들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발전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또 한국을 배우고 가까이 하려는 노력을 경주해왔다. 문 대통령의 방문을 적극 환영하는 이유다. 신북방정책 주요 대상국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과 관계 발전을 모색할 좋은 기회다.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오랫동안 국정을 운영해 오면서 많은 중대 결정을 내렸다. 그 중 핵폐기 결단이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끈다. 소련으로부터 물려받은 핵무기와 핵실험장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개방정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석유 등 풍부한 자원개발에 외국자본이 대규모 유입됐다.

◇3·1운동·임정수립 100주년 사업 추진 연계

카자흐스탄은 이 결정으로 오늘의 발전을 이룩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북한과 국제사회에 꾸준히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그 결단을 직접 내렸던 카자흐스탄 지도자를 만나 경험을 듣고 향후 북한과의 협의를 위한 좋은 참고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사업의 추진과도 닿아 있다. 홍범도·김경천 장군 등 여러 독립운동가들이 카자흐스탄에 강제 이주됐다. 이들의 후손 대표들을 만나 독립유공자들의 헌신과 공헌을 평가하고 일부 유해의 국내 봉환 계기를 만든다. 이번 방문이 독립무장 투쟁의 큰 별인 홍범도 장군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본다.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 점에 착안해 교통물류의 허브로 거듭 나기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환영하고 동참하는 이유다.

신북방정책은 카자흐스탄과의 연결성을 높인다. 그동안 한국기업들은 서유럽~서중국도로 건설에 참여했고 에스케이(SK)가 카자흐스탄 첫 인프라 공공민간파트너십(PPP)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남부 경제와 교통 중심도시인 쉼켄트시 확충을 위한 도로·주택 건설에도 한국기업 참여가 모색되고 있다.

◇‘연계성·공동번영·문화’ 신북방정책 비타민 공유

지난해 카자흐스탄과의 교역액은 22억 달러, 누적투자액은 40억 달러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크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050년 세계 30대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분야에는 한국이 가진 경험과 강점이 많다. 이를 잘 연결하면 공동번영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정보기술(IT)·디지털화·혁신산업·보건의료·스마트시티 등 도시건설, 자원, 재생에너지, 농업 분야가 유망해 보인다. 두 나라 정부는 이런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이번에 ‘프레시윈드(Fresh Wind)’ 협력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카자흐스탄 국민 중에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운 우리말 몇 마디를 곧잘 구사한다. 케이팝(K-pop)에 대한 관심을 적극 표현하려는 사람이 많다. 해마다 약 2500명이 우리말을 배운다. 두 국민은 알타이어족이라는 뿌리를 공유하며 생김새가 비슷하다. 10만 명의 고려인들도 유대가 끈끈하다. 문 대통령은 고려인과 교민들을 만나 격려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연계성(connectivity)·공동번영(co-prosperity)·문화(culture)라는 신북방정책의 3가지 비타민 시(C)를 카자흐스탄 사람들과 한껏 나누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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