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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년일자리 미스매칭의 해결책 ‘스마트 청년일자리’

[칼럼] 청년일자리 미스매칭의 해결책 ‘스마트 청년일자리’

기사승인 2019. 05. 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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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승일 중기중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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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승일 중기중앙회 부회장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뜻의 ‘구인난(求人難)’과 일할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는 뜻의 ‘구직난(求職難)’, 함께하기 힘든 이 두 단어가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는 공존한다.

얼핏 생각하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기업과 구직난을 겪고 있는 사람을 서로 연결해주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로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중소기업과 청년들이 일할 사람과 일할 직장을 찾아 헤매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우리 경제의 고질병으로 자리매김한 지 이미 오래다.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중소기업 현장의 부족 인원은 26만8000명에 달한다. 실제로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반면 지난 3월 청년 체감실업률은 25.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일자리의 88%를 중소기업들이 담당하고 있으나 80% 이상의 구직자들이 대기업과 공무원, 공기업을 원하고 있는 오늘의 상황은 ‘일자리 미스매치’라는 기현상을 만들었다.

일자리 미스매치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매우 심각해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청년으로 살아가려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해야 한다는 ‘3포 세대’라는 말에 더하여 이제는 취업,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등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셀 수조차 없다는 ‘N포 세대’라는 표현이 우리 청년들을 대표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누군가만을 탓하면서 언젠간 좋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통한 청년일자리 확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사회적 책임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소기업계에서부터 사기가 떨어져 있는 젊은이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우리 사회의 활력을 되찾고자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 나섰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16개 중소기업단체는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스마트한 중소기업을 ‘찾고’, ‘만들고’, ‘알리기’ 위한 ‘청년 스마트일자리 프로젝트’ 출범식을 개최했다.

‘청년스마트일자리 프로젝트’는 양적 증대에만 집중했던 과거의 채용 운동과는 다르다. 중소기업에도 청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일자리들이 많이 있음을 홍보하고, 임금, 복지, 워라벨 등에 대한 표준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중소기업 스스로 청년층이 중시하는 스마트한 일자리로 개선해 나가려는 중소기업발(發)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한 청년일자리 문화를 만들기 위한 중소기업 스스로의 노력과 청년의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 해소’다.

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해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혁신기업의 장점을 전통기업에 적용하는 등 중소기업 스스로 부족한 임금이나 복지 등을 개선해 ‘일과 삶의 균형’이 이뤄져 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중소기업’이라는 겉면만 보고 갖는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웹툰, 유튜브 등 청년이 자주 찾고, 친숙한 미디어를 중심으로 유망하고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을 바로 알릴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들이 근무환경 개선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들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합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공정한 경제환경도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거래질서 확립 및 이익공유제나 징벌적 배상제도, 산업 재산권 보호제도의 강화 등에 더욱 노력하고, 대·중소기업 근로자간의 복지격차 해소를 위해 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청년일자리 문제는 비단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차원의 문제이고 우리 미래가 달린 문제다. 중소기업은 청년을 귀하게 여기고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 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청년들 역시 외부 편견에 의해 매겨진 순위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일자리를 찾고 소중한 젊은 에너지를 값있는 열매로 맺을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아무쪼록 청년스마트일자리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되어, 청년이 가고 싶은 일자리가 보다 많아지고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이 해소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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