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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블록체인에 숨어있는 진실 또는 거짓

[칼럼]블록체인에 숨어있는 진실 또는 거짓

기사승인 2019. 05. 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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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주)지오블루랩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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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주)지오블루랩 부대표
올 들어 블록체인 기술이 비약적인 발전과 실생활에 쓰이려는 움직임이 많이 보이고 있다. 최근 월마트·스타벅스 등 대형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 비즈니스 모델에 블록체인 기술을 넣으려고 한다. 국내에서도 삼성·LG·SK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자사 솔루션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필자는 암호학 및 보안 분야를 오래전에 전공하고 블록체인을 바라보며 현재 블록체인 산업에 몸담고 있어 블록체인이 가진 진실과 거짓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블록체인은 분명 암호학 및 보안 분야에서 파생된 패러다임이다.

기존 암호학은 자신이 가진 키를 감추고 아는 사람들끼리 키를 공유해 사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비밀리 키를 만들고 사용하는 폐쇄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보안은 최초 전쟁에서 나온 것이므로 폐쇄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폐쇄형 암호 방식은 몇 가지의 단점이 있다. 그중 가장 큰 것이 중앙 집중형 구조를 갖춰 몇몇 키를 가진 사람들끼리 담합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문제에도 데이터의 안정성을 위해 암호화 방식을 사용했다. 여러 사람이 담합하고 거짓 인증을 하거나 해킹 등에 놓여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약 10년 전 미국 리먼 사태에서 알 수 있듯 중앙 기관들이 세계 경제에 피해를 주기 시작하면서 몇몇 사람이 폐쇄적으로 인증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난 탈중앙화 방식의 블록체인의 컨셉이 나타나게 됐다. 블록체인 컨셉이 세상에 나온 지도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블록체인이 암호화폐에 많이 쓰여 정부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은 건 사실이다. 좋은 기술을 악용해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닷컴버블이 일어났을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부정적인 이슈가 다수 발생했다.

필자는 블록체인 연구·개발(R&D)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업들 그리고 시장의 사람들과 접촉하며 이야기를 해왔다. 대다수는 진정성을 가지고 사업을 하려 하지만 일부 악질적인 한탕주의를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박과 같은 투기 형태로 보이는 건 사실이다. 혹자들은 블록체인이 세상을 변화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일부 기술 하나가 세상을 바뀌진 않는다. 블록체인 업계가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내놓는다면 일부 산업군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문서 체계 블록체인, 유기농산물 이력추적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관리 블록체인, 전자 교과서 및 e-테스트 블록체인 등이 이런 분야에 해당한다.

블록체인은 이미 다이아몬드·명품 등을 위·변조 없이 인증해주는 용도나 유통단계에서 미들맨(Middle man)을 최소화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믿을 수 있는 거래를 하기 위한 인증 방법 등에 좋은 선례로 사용되고 있다.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꾼다는 환상을 버리고 주요 인증 프로세스에 쓰인다면 블록체인은 분명 좋은 기술과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꾼다기보단 결국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는 철학 아래 정부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결국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꾸는 열쇠(Key)라기보다는 이 좋은 열쇠를 시기적절하게 사용했을 때 좋은 콘셉트 및 프로젝트가 나온다고 할 것이다. 현재 블록체인은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많은 산업 분야에 적용돼 나타나고 있고, 암호화폐도 다시 한번 많은 상승을 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정비례 성장할 때 비로소 실제 블록체인 생태계가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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