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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돼지 해, 축산인의 꿈

[기고]돼지 해, 축산인의 꿈

기사승인 2019. 06.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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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용 상지대 명예교수
정구용 상지대 명예교수
우리나라 축산업도 구제역·조류독감·살충제란 등을 겪으면서 갑작스런 사육두수의 감소에 따른 가격 폭등 및 소비자의 불안심리가 수요와 공급에 큰 타격을 줘 최적성장, 지속가능한 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올해 돼지해를 맞아 건강하고 풍요로운 축산물 생산을 기대했으나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에서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100만 두 이상의 돼지가 매몰되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빠른 속도로 주변 국가에 퍼지면서 한돈산업도 풍전등화의 위험을 느끼게 됐다.

아직 우리나라는 정부의 주도적인 선제적 방역조치와 축산단체의 관리감독으로 다행히 미발생국으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인지하고, 정부와 국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학생들의 방학을 시작으로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객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방역에 대한 국민들의 책임의식과 사명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주요 공항과 항만에서 전단지와 홍보물을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캠페인을 벌여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인 중국·몽골·베트남·캄보디아 등지로 출국하는 여행객에게 농장 방문 자제와 축산물 국내 반입금지를 당부해야 할 것이다.

입국 시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여행객을 분리, 최대 인력을 동원해 감시 통제해야 한다.

특히 축산인 및 축산 종사자들의 발생국가 여행 관리, 입국 시 방역 체계화, 일정기간 농장 관찰 등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잔반을 이용한 돼지 사육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요소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축산선진국의 경우 원칙적으로 잔반을 금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과거 IMF로 인한 환율 급상승, 수입사료 부족, 자원 효율성 측면에서 잔반 사료를 일부 허용하여 지금까지도 일부 농가가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양돈업계의 위기감과 국내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를 고려해 잔반사료 공급 전면 중단 대책을 제도화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국내 축산물의 산업적 차원의 붕괴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돈이 국민의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적절한 대응과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앞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에 대해서도 정부는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질병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은 위생안전·가축질병방역·방역정책·동물환경관리 등의 예방적 기능과 전문적 관리를 수행하도록 시스템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전문적 농장 방제활동을 위해 가축방역 위생관리 전문업체도 필요하다.

돼지해인 올해, 부디 우리나라에서는 돼지가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서 국민 모두의 식탁에 행복과 기쁨을 주는 축산물 지킴이 역할을 해주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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