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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타트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칼럼] 스타트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사승인 2019. 09.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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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준 더시드인베스트먼트 대표
내게 끝내주는 아이디어가 있어 창업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사업의 성장궤도 진입에 좋은 아이디어 하나만으론 부족할 것이다. 당장 사업자 등록부터, 세금계산서 신고까지 창업자들은 아이디어 구체화보다는 세무사 사무소의 문을 두드리는 데 더 시간을 쏟기 때문이다.

대다수 초기 스타트업은 자본조달·팀 빌딩·오퍼레이션 등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아이디어 구체화는 커녕 사업 초기세팅 단계에서부터 나가 떨어질 판이다. 그렇다면 전문성을 보유한 인력들이 이 과정에 투입된다면 어떨까. 물리적 시간을 줄여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초기 스타트업은 빠르게 스킬업해 시장에서 성공확률을 더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발표된 ‘2019 스타트업코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벤처 인증 법인 숫자는 2018년 기준으로 약 3만7000개, 매출 1000억원 이상 벤처 인증 법인도 572개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2000년대 초 벤처붐을 넘어, 제 2의 벤처붐이 일어난 것이다. 여기엔 정부의 지속적 노력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2020년에는 벤처 창업을 늘리기 위한 1조원의 모태펀드 출자 예산도 편성된 상황이다. 하지만 스타트업 투자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주도 자금지원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투자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기관으로는 벤처캐피탈 외에도 컴퍼니빌더·액셀러레이터·인큐베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회사들이 존재한다. 액셀러레이터의 경우 이미 설립된 스타트업을 공개적인 선발과정을 통해 선정하며 제한된 기간 동안 집중적인 멘토링 및 자본 투자 유치에 도움을 준다.

인큐베이터는 대학·연구소·경영대학 등에서 예비 창업자에 물리적 공간을 제공해 주고, 비즈니스 아이디어 개발을 지원하는 형태 정도로 머물다 보니 최근에는 더욱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는 컴퍼니빌더 모델이 부각되고 있다.

컴퍼니빌더는 사업 경험 및 각 분야별 전문성을 보유한 인력들이 회사를 함께 운영한다.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사업모델 검증·투자유치·경영지원(회계·인사·홍보)등 스타트업들이 초기에 봉착하는 고민들을 해결해주고 본업에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컴퍼니빌더가 성공적인 스타트업 조력자 역할로 자리잡았다. 1996년 미국에 설립된 ‘아이디어랩’이 대표적이다. 야후에 인수된 검색 엔진 ‘오버추어’, 구글에 인수된 이미지뷰어 ‘피카사’, 최초의 온라인 차량 판매 사이트 ‘카스디렉트’ 등을 컴퍼니빌딩한 바 있다.

국내 대표적 컴퍼니빌더로는 ‘더시드그룹’이 있다. 더시드그룹은 투자부문(창업투자회사·액셀러레이터 등) 및 사업지원 부문으로 그룹을 이원화해, 최적의 타이밍에 투자를 집행하고 기업 성장단계별 사업지원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스타트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업·성장·회수·재투자의 선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필요하다. 컴퍼니빌더의 다양한 지원은 스타트업의 취약한 부분을 조기에 보완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 이러한 새로운 모델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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