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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종량세 시대의 막걸리, 변화는 안팎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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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종량세 시대의 막걸리, 변화는 안팎으로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9. 09.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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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서울장수주식회사 배윤상 대표님
배윤상 서울장수주식회사 대표
정부의 주세 개편안이 발표됐다. 막걸리 업계에서도 찬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막걸리의 원료나 포장재에서의 고급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런데 이에 대해 조금 더 냉철하게 들여다보고 막걸리 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주세법상 탁주, 흔히 말하는 막걸리는 주세가 5%로 전체 주종 중에서 가장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따라서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된다고 해도 그 수혜가 미미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주세가 72%인 맥주, 특히 고가의 수제 맥주가 받는 혜택은 막걸리 보다 10배 이상 크다.

2017년 국세청 통계 자료를 기준으로 막걸리는 40만 9407㎘, 맥주는 215만 877㎘이 출고됐다. 맥주의 출고량이 막걸리 출고량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나 젊은 소비자들은 막걸리 보다 맥주를 선호하는 것이 현실로, 종량세로의 전환이 되려 주종간의 경쟁에 있어 막걸리를 열위로 내몬다면 우리술 막걸리의 미래는 더욱 어두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대표 술 막걸리의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첫째, 제도적인 보완이다. 정부에서 업계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이번 주세법 개편안 발표와 함께 총산제를 폐지하고, 탁주 기반 기타주류의 특정주류도매업 취급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 두었다. 충분히 환영할 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주세법상 주종의 정의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 물론 시행령이나 고시의 변경보다 법령의 변경에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이번 주세법 개편안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탁주의 정의가 확대된다면, 업계에서는 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막걸리 업계의 마케팅에 대한 투자와 노력이 절실하다. 작년 한해 맥주시장의 광고비는 4대 매체 기준, 967억 원. 반면 막걸리시장은 17억 원으로 앞서 언급한 맥주와 막걸리의 시장규모를 생각해도 미비한 수준이다. 품질 향상만으로 시장이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소비자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우리 막걸리의 우수성을 알리는 마케팅적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막걸리 업체가 영세한 상황에서 광고, 홍보에 투자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지자체 단위의 축제나 시음행사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을 대표하는 술 ‘막걸리’의 음용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측면에서 좀 더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홍보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기 바란다.

셋째, 저가술로 인식되고 있는 소비자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한 고급화가 필요하다. 최근 고가의 지역막걸리가 전통주 전문점이나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허나 프리미엄의 기준이 전통성이나 ‘수제’라는 것에 의존돼 소비자의 수요가 여전히 제한적이다. 향후 원료의 등급·투입량·발효균 및 기능적 측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차별화, 패키지 측면에서 포장재질과 디자인의 고급화 등 다양한 기준의 제안이 필요하다.

과거, 2010년 막걸리 업계에 춘풍이 불었다. 우리는 그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고, 막걸리 활황은 불과 3년 만에 막을 내렸다. 위에서 따져본 필수적인 노력들을, 업계 1위인 서울장수에서 시대적 소명이라 생각하고 앞장 설 것이다./배윤상 서울장수주식회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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