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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에너지 자립섬은 새로운 수출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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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에너지 자립섬은 새로운 수출기회

기사승인 2019. 11. 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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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희(연대 특임교수)
우태희 연세대학교 특임교수
북유럽 카테가트 해협에 있는 삼쇠(Samsø)섬은 덴마크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속초시보다 약간 큰 114㎢ 면적의 이 섬은 2006년 세계 최초로 에너지 자립에 성공했다. 그래서 덴마크 사람들은 이 섬을 ‘기적의 섬’이라고 부르고 있다. 주민 4000여 명이 풍력과 바이오매스로 자체 생산한 전기가 섬 주민이 소비를 하고도 40%가 남아 육지에 팔고 있다. 1㎿ 육상풍력발전기 11기와 2.3㎿ 해상풍력발전기 10기가 주된 발전원이고, 추가적으로 밀짚과 우드 칩을 이용한 열병합발전소에서 전기와 온수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전체 차량의 절반이 전기차로 운영되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덴마크는 전체 전력의 6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에너지 선진국이지만, 처음부터 재생에너지 사업이 원활했던 것은 아니다. 20년 전 덴마크 정부가 삼쇠섬을 재생에너지 시범지역으로 선정하자, 저주파 소음 등 환경문제를 우려한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적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재생에너지 발전소 투자에 주민들이 참여하고 지분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민동의를 얻어 냈다. 그 후 덴마크 정부는 풍력발전소 주변 4.5㎞ 이내 주민에게 최소 20% 이상 지분 참여를 의무화했다. 발전소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면 보상해주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보완대책도 도입했다.

덴마크에 삼쇠섬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서가차도가 있다. 전남 진도군 소재 이 작은 섬은 기존 디젤발전기를 태양광(200kW)·풍력발전(100kW)과 에너지저장장치(ESS 1.5MWh)로 대체하고, 지난 8월부터 이들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발전원과 배전망 모두 100% 직류를 사용하는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직류는 전류 크기와 방향이 일정해 주기적으로 변하는 교류에 비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이지만,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난제들이 많다. 최근 반도체 기술발전으로 글로벌 직류전용 전력기기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서가차도는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에 새로운 직류 전원 테스트 베드를 제공해 좋은 수출 기회가 될 것 같다.

안타까운 것은 서가차도 외에는 국내 에너지 자립섬의 성공사례를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최초로 추진된 제주 가파도는 외국산 발전기와 축전지를 사용하다 보니 유지·보수가 어렵고, 겨울철에 디젤발전에 의존해야 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민간투자로 추진된 인천 백아도, 전남 삼마도, 전남 상태도 등 다른 사업들도 재생에너지 수급비율이 낮아 손실이 발생하는 등 한계를 보였다. 의욕적으로 추진되던 울릉도 사업은 2017년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해 촉발됐다는 정부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중단되었다. 인천 백령도, 덕적도, 거문도 등 후속 사업들도 중도에 하차하면서 백지화되었다.

에너지 자립섬 사업은 도서지역의 고질적 전력난을 해소하면서도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의 자급자족 기회를 제공한다. 외국으로부터 사업을 수주할 경우 친환경 마이크로그리드 설치와 함께 태양광 패널, ESS 등 국산 기기·부품을 수출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이번 서가차도 사업이나 과거 필리핀 코브라도르섬의 태양광 시스템 등 해외에서 착실히 축적해 왔던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국산 마이크로그리드의 수출기회를 넓혀 나가야 한다. 우리 기업이 생산하는 ESS·연료전지·태양광 등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기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해외 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많이 수주해 에너지신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먹거리로 키워나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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