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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예방양식으로 세계 최고의 수산물 생산을!

[기고]예방양식으로 세계 최고의 수산물 생산을!

기사승인 2017. 10. 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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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해수부 장관
연어 양식·가공·판매 등으로만 연간 약 4조8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있다.

바로 세계 최대의 연어 양식기업인 ‘마린하베스트(marine harvest)’이다. 마린하베스트를 비롯한 노르웨이의 다양한 연어 양식기업에서 생산하는 연어는 지난해 기준 약 105만 톤으로 전 세계 연어 생산량의 약 54%에 달한다.

우리나라 연간 양식 총량이 지난해 184만 톤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이처럼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노르웨이 정부와 기업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가두리에 수용하는 연어의 밀도가 수용공간의 2.5%를 초과하지 않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백신을 투여해 면역력을 높이는 등 친환경적인 양식방법을 도입했다.

아울러 노르웨이 기업들은 이러한 정부의 규제와 지도를 적절히 수용해 건강한 양식산업 생태계를 조성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양식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뱀장어와 명태의 완전양식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최근 웰빙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광어, 김, 전복 등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김은 전 세계적으로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올해 수출 5억 달러 달성을 넘보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다.

성장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생사료를 사용함에 따라, 퇴적물이 쌓여 어장환경을 황폐화시켰다.

또한 수익창출을 위해 과도하게 많은 양식생물을 가두리에서 양식함에 따라 폐사율이 증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록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 하나 더 많은 항생제를 투여하게 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안전하고 깨끗한 수산물을 생산하고 지속 가능한 양식산업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예방양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가고자 한다.

예방양식이란 양식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항생제나 소독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건강한 수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양식방법을 의미한다.

즉 양식의 3대 요소인 물, 종자, 사료를 철저하게 관리해 양식생물이 질병에 감염될 수 있는 경로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는 미생물을 이용해 물 속 세균을 분해하는 바이오플락(biofloc),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처리를 통해 물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순환여과시스템, 바닷물을 살균·소독하는 용수정화시스템을 어업인 등에게 보급해 수질을 깨끗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러한 시스템을 넙치, 새우 양식장 등에 도입하여 시범 운영한 결과, 폐사율이 크게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아울러 품종별로 적정 사육밀도와 먹이 공급량 등을 제시하고, 이를 표준 사육 매뉴얼로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매뉴얼을 어업인 스스로가 준수하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어업인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또한 골든시드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 등을 통해 질병에 강한 무병(無病)종자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며, 종자 클리닉 센터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종자 생산업체별 맞춤형 질병 관리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고품질의 배합사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전한 식물성 원료로 배합사료를 생산하고 양식생물이 이러한 배합사료를 잘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첨가제 개발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 양식수산물이 수산물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견되는 만큼 예방양식 시스템이 전국 양식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관련 기술·장비 개발 및 현장 실증 연구 추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예방양식 기술로 기른 보다 품질 좋은 양식수산물이 우리 국민들의 식탁에 오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수출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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