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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유산균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기고]유산균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기사승인 2018. 0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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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박범영부장님
박범영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
우리 몸은 보이진 않지만 항상 미생물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장내 이로운 균이 해로운 균보다 우세하면 이로운 균은 장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고 장 속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반대로 장 속 해로운 균의 세력이 우세하면 해로운 균은 장 주름에 달라붙어 온갖 독소를 만들어 내보내 질환에 쉽게 걸린다.

그럼 이로운 균이 우세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부 ‘지원군’이 필요하다.

이 지원군 역할을 하는 것이 유산균이다. 이러한 유산균을 포함해 살아있는 이로운 균을 전문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라고 부른다.

미국의 그랜드 뷰 리서치는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2015년 34조6700억 원에서 2022년에는 무려 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식품안전인증원에 의하면 국내시장은 2011년 405억 원에서 2016년 1906억 원으로 300% 이상 성장했다.

현재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법에 지정된 프로바이오틱스는 4종의 비피도박테리움(비피덤, 브레베, 롱검, 애니멀리스 락티스)을 포함해 19종의 유산균이 지정돼 있다.

비피도박테리움(일명 비피더스균)은 건강한 젖을 먹는 아이의 장(腸)에 가장 풍부한 균이다.

이후 성년기가 되면 상당량 감소된 후 안정적으로 유지하다가 노년기에 다시 감소해 5% 미만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상업용 발효유를 만들 때는 대부분 비피도박테리움을 첨가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로 비피도박테리움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질환자의 장 내 환경 변화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장 내외 질병은 모두 장 내 미생물의 조성, 기능 변경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다.

몇몇 연구자는 장 내 미생물의 변경은 광범위한 질병 발생의 전조 증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비만인 아이나 임신 중 체중이 증가한 여성이 정상적인 아이나 건강한 임산부보다 비피도박테리움 수가 낮다는 결과와 천식 환자의 비피도박테리움 수치가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건강한 어린이가 알레르기 질병이 있는 어린이보다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균수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도 한국인의 건강한 신생아 장에서 분리해낸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균(B. longum)에서 눈에 띄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KACC91563이라고 이름 붙인 이 균이 생성하는 단백질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세포를 스스로 죽게 만드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동물실험에서 알레르기와 알레르기성 피부염 완화효과도 확인하였다. 현재는 식품첨가제·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기작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최근 30~40년간 현저히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외와 실내의 유발물질, 특히 집 먼지와 진드기에의 노출 증가 및 모유 수유 감소와 식생활 습관 변화가 원인이라는 연구보고가 있다.

특히 모유 수유나 식생활 습관은 장내 미생물의 조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알레르기성 질환자의 장내에는 비피도박테리움 아돌레센티스(B. adolescentis)가 증가하고 비피도박테리움 롱검이 감소한다는 연구보고도 있어 프로바이오틱스를 선택할 때 비피도박테리움의 종류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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