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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4차 산업혁명이 바꿀 농업의 미래

[기고]4차 산업혁명이 바꿀 농업의 미래

기사승인 2018. 04. 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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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장
2014년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는 더는 농사를 지을 수 없을 만큼 나빠진 지구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단순히 영화에서 나온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기후학자들은 금세기 말 미국과 유럽, 일부 아시아 지역에 30년 이상 가뭄이 지속되는 극심한 가뭄이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풍요로웠던 캘리포니아가 1200년만의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경고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국제연합(UN)은 2050년 세계 인구가 2017년보다 약 22억 명가량 늘어난 97억7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식량 문제를 다루는 글로벌 하베스트 이니셔티브(GHI)는 인류는 머지않아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며, 모든 나라가 농업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식량 생산 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기후 변화와 자연 자원 부족이 농업을 지식집약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으며, 농가는 전 세계 인구를 먹일 수 있는 정보와 기술, 도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업을 지식집약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동인은 무엇일까?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요소를 요약해 ‘ICBM’으로 설명했다.

이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이용해 각종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클라우드(Cloud)에 저장하고, 축적한 빅데이터(Big data)를 분석해 적절한 정보와 서비스를 모바일 기기로 서비스(Mobile)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이 농업을 유망 산업으로 만들 수 있는 이유는 첫째, 정밀농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다양한 센서와 정보 분석, 의사 결정을 통해 식물 개체별로 필요한 물과 양분을 공급할 수 있게 되면 지금과는 다른 최적화된 작물 생산체계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의 정보를 활용해 생산과 유통, 소비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2~3차 산업혁명 이후 농업과 농촌을 떠났던 자본, 인력, 기술 자원이 농업, 농촌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로봇 등이 도시 공간과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사람이 머물고 일하며 휴식할 수 있는 대안은 농업, 농촌이 된다.

실제로 일본 후지쓰사(Fujitsu)는 반도체 생산 공장을 상추 공장으로 탈바꿈시켰고 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셋째, 기술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 농업은 생명체를 다루는 일로 표준화가 어려운 만큼 인간의 경험과 지식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4차 산업혁명에서 거론되는 여러 기술은 인간보다 나은 분석과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해 농업의 많은 기술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제초작업의 경우 기계가 작물과 잡초를 구분하지 못해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했다면 이제는 제초로봇이 영상을 인식하고 인공지능으로 작물과 잡초를 구분하여 작업할 수 있게 됐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 회장은 2014년 서울대 강연에서 “교실을 나가 드넓은 농장으로 가라”며 “여러분이 은퇴할 때쯤 농업은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농업과 농촌은 분명 대전환을 맞을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물결에 뒤처지지 않도록 준비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농부라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오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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