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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벗길수록 놀라운 무궁무진 기능성 ‘양파’

[기고]벗길수록 놀라운 무궁무진 기능성 ‘양파’

기사승인 2018. 05. 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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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숙 과장
최정숙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식품과장 288
양파는 매우 오래 전부터 우리 인류의 밥상 위에 올라온 농산물이다.

그 역사가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왔다는 것은 그만큼 흠잡을 곳 없이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반증이다.

많이 먹어도 독성이 없고, 익히면 또 다른 맛이 난다. 끓이거나 굽고 튀겨도 기능성 물질의 손실이 적고 효능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

굳이 생으로 먹길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입맛에 맞게, 필요에 맞게 걱정하지 않고 조리해 먹으면 된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여러 겹으로 이뤄진 양파의 모양과 단면의 동심원 모양이 영원불멸의 내세를 상징한다고 생각해 양파를 숭배했다고 한다.

영원불멸까지는 아니지만 더 건강해지길 원한다면 현대인들도 양파를 늘 가까이에 두고 즐겨야 한다.

양파가 학계에서도 인정한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이유는 양파의 주요 기능성분인 퀘세틴(quercetin) 때문이다.

퀘세틴은 항산화 성분으로 우리 몸 속 활성산소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차단하는 항암 역할까지 한다.

또 양파추출물은 혈관에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억제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그래서 ‘혈관청소부’라는 별명이 생긴 것이다. 양파추출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아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등록돼 있다.

양파는 다이어트 식품이기도 하다. 몰라보게 살을 빼고 나타나 이슈가 됐던 모개그우먼의 다이어트 비결은 양파즙과 양파샐러드였다고 한다.

양파에 들어있는 퀘세틴이 지방이 만들어지는 것은 억제하고 분해는 촉진해 체지방 감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퀘세틴 뿐만 아니라 사이클로알린(cycloaliin)과 같은 유황화합물도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양파는 해독에도 탁월하다. 양파 속 글루타치온 유도체 성분이 간의 해독기능을 강화시켜 숙취해소 효능을 나타낸다.

프랑스에서는 양파수프를 해장국으로 이용할 정도다. 농촌진흥청 연구에서도 양파추출물이 알코올에 의해 손상된 간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몸 속 건강뿐만 아니라 피부 건강에도 양파의 기능성은 빛을 발한다. 고대 로마에서는 콜로세움 검투사들의 상처 치료에 양파를 활용했다고 한다.

양파추출물이 피부 손상 후 발생하는 상처치유 과정에서 흉터가 커지거나 위로 불룩해지는 비대흉터를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판되는 흉터치료제 중에도 양파추출물을 사용하는 제품들이 있는데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아 영·유아 흉터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양파의 기능은 만성염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퀘세틴이 만성염증을 예방해 동맥경화증 발병률을 낮춘다.

양파는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약방의 감초처럼 음식에 양파가 빠지면 섭섭하다. 양파는 많이 먹어도 쉽게 질리지 않고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이렇게 맛과 건강기능성까지 두루 갖춘 양파를 안 먹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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