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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신상품 출시에 영업 압박받는 시중은행

[기자의눈]신상품 출시에 영업 압박받는 시중은행

기사승인 2017. 09.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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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은행 영업 압박에 일선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은행이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새로운 형태의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면서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온 후 고객 접점에 선 은행원들에게 신규 가입을 독려하는 목표 할당량이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A은행의 공식 입장은 직원들에게 목표량을 할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업본부, 지점 내에서 자체 목표치를 정하면서 직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가의 실적 압박 논란은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다. 성과평가제도(KPI)의 할당 목표치를 채워야 해 연말마다 영업 압박이 커지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기존에 없던 서비스나 상품이 속속 출시되며 실적 압박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상품에서부터 멤버십까지 할당받아 힘들어 하던 차에 새로운 서비스까지 출시되는 통에 행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은행원 개개인에게 실적 부담을 지우지는 않는다는 공식 입장이 현장에선 공허한 메아리가 되기 십상이다. 지점, 영업본부 등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바로 실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해당 지점에선 개개 행원마다 목표치를 정해 평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적 부담이 불완전 판매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곤 한다.

A은행 노동조합도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발생하는 영업 압박을 불건전 영업행위로 간주하고 문제제기에 나섰다. 공문 등을 통한 공식 루트를 통한 지시도 아니어서 정식 문제 제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영업 관행이 한 순간에 바뀔 순 없다. 하지만 무리한 영업 경쟁이 조직과 구성원을 멍들게 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단순히 지점이나 영업본부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근본적인 문제 개선을 위해 지주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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