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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뷰티업계로 번진 ‘미투’ 운동, 철저한 진상 조사 이뤄져야

[기자의눈] 뷰티업계로 번진 ‘미투’ 운동, 철저한 진상 조사 이뤄져야

기사승인 2018. 03. 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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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희 기자
생활과학부 정지희 기자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 각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뷰티업계에서도 성폭력 피해 주장이 제기됐다. 직장인 익명 소통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로드숍 브랜드 어퓨 직원 A씨가 성추행·희롱을 일삼았다는 글이 게재돼 논란이 되고 있는 것.

해당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사태가 커지자 A씨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에 사과문을 올리고 자진 퇴사하겠다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는 A씨의 퇴사와는 별개로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이미 잃어버린 신뢰감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A씨와 회사 측이 사건이 불거진 직후 익명 어플에 글을 올린 제보자가 누구인지 색출하려 했다는 글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주로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누구보다 여성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할 뷰티업체가, 미투 운동이 벌어지기 전까지 이 같은 성폭력 행위를 묵인해 왔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실제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엄중한 조치가 취해질지, 그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진 않을지 수많은 소비자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비단 논란이 된 업체의 문제만이 아니다. ‘학교나 직장에서, 대중교통 및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추행을 당한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여성을 본 적이 없다. 뷰티업계에도 분명 이번 사태를 보고 전전긍긍하는 이가 있을 것이고, 목소리를 낼 것인지 망설이는 이도 있을 것이다.

회사 측에서는 성 추문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 그러나 가해자나 제3자에게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일지라도, 피해자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향후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것이 아닐지 걱정하지 않고 당당하게 ‘미투’할 수 있는, 이 같은 사건을 단순한 가십거리로 여기지 않고 진심으로 ‘위드유(With You)’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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