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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미투’가 연예계에 가져온 변화

[기자의눈] ‘미투’가 연예계에 가져온 변화

기사승인 2018. 03. 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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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문화스포츠부 기자

 연예계에도 '미투(#Me Too, 성폭력 피해 고백)' 운동이 번졌다. 배우 조민기·조재현·오달수·최일화·이명행·한재영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배우들의 연이은 실체가 드러나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무엇보다 '미투' 운동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아직도 연예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미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들의 드라마와 영화계는 해당 배우를 하차시키거나 분량을 삭제하고 재촬영에 들어가는 등 비상이 걸렸다. 


약물·음주 운전·스캔들 등 논란에 있는 배우들 때문에 작품 제작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배우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 '성폭력 논란' 배우들로 인한 손해가 정확히 가늠이 되지 않고, 논란이 일었던 시기가 오래 돼 해당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시점이라 소송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오달수는 "상처 받으신 분들에 대한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지만 피해자들은 평생을 성폭력 트라우마에 갇혀 산다.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성관련 범죄는 공소시효를 두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성폭력에 관해 지나치게 관대한 현행법을 지적하는 대목이다.


그저 지나갔던 농담이, 본인에겐 가벼웠던 스킨십이 누구에게는 독이 되고 악몽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가해 현상은 연예계를 포함해 문화계 전반에, 나아가 사회 전반에 비일비재한 일이었다.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고백한 '미투' 운동 덕분에 이제는 피해자가 두려워하지 않고, 가해자에 대해 사과를 요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연예계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행사 이후 진행되는 뒤풀이가 줄어들고 장난으로 건네던 농담도 조심하는 분위기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배우들을 비롯해 소속사 관계자들까지도 뒤풀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조심하고 있다. '미투' 운동에 의해 혹여나 본인이 '가해자'였던 적은 없는지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더라"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사회적인 분위기도 점차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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