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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안티폴루션’ 화장품, 기능 입증 절차 및 가이드라인 마련돼야

[기자의눈] ‘안티폴루션’ 화장품, 기능 입증 절차 및 가이드라인 마련돼야

기사승인 2018. 05. 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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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희 기자
생활과학부 정지희 기자
여느 해보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안티폴루션’ 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미세먼지 완벽 차단’ ‘피부 코팅막으로 미세먼지 흡착 방지’ ‘모공 속 미세먼지까지 말끔히 클렌징’ 등 광고 문구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믿고 제품을 구매한다.

그러나 실제로 안티폴루션 화장품들이 광고 문구만큼 믿음직스러운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갖췄는가에 대해서는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갖췄다는 제품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홍보 관계자마저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방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광고 문구를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고 귀띔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안티폴루션 화장품은 차단지수와 등급 등으로 효과를 인증하는 자외선 차단제와 달리, 화장품법상 기능성 화장품에 해당하지 않아 별도의 인증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식약처는 자외선 차단·주름 개선·미백 등을 포함해 10종에 대해서만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처럼 기능성 인증 기준이 부재한 상황에서 화장품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안티폴루션 기능을 입증하고 관련 특허 출원에 나서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유해물질 차단 화장품 관련 특허출원은 2015년 9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27건으로 크게 늘었다.

그럼에도 임상 방법이나 광고 문구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혼란에 빠지기 십상이다.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는 업체 측의 설명을 아무런 근거 없이 믿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효능을 부풀린 허위·과장 광고에 노출되기 쉬울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간단히 찾을 수 없는 만큼 안티폴루션 제품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 성능 및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무수히 많은 제품들을 소비자가 일일이 체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업체의 자체적 노력과 양심적 광고만을 기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식약처가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절차와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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