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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내달로 다가온 워라밸 시대, 건설사 한숨 쉬는 이유

[기자의눈] 내달로 다가온 워라밸 시대, 건설사 한숨 쉬는 이유

기사승인 2018. 06. 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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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홍선미 건설부동산부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다음 달로 바짝 다가오면서 건설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주 68시간까지 허용하고 있는 법정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이는 것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환경을 국가가 나서서 도모한다는 좋은 취지를 갖고 있다. 또한 근로자의 불필요한 노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런 좋은 취지의 제도 앞에서 건설업계는 걱정이 태산이다.

옥외 작업이 대부분인 건설업은 계절과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 이에 따라 근로시간이 좌우된다. 이 때문에 일괄적인 근로시간 단축 적용은 현장 실정과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 인력을 더 충원하는 것이 언뜻 보면 일자리 창출이지만, 개별 근로자에게는 임금 삭감 등의 업무 환경 후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기업은 인력을 더 뽑아 작업을 진행해야하는데, 이렇게 되면 총 공사비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 때 건설사들은 개별 근로자의 임금을 깎아 총 공사비 상승을 막을 것이고 이는 노사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나 싱가포르 등 해외건설현장은 외국인 근무 인력을 제한하는 ‘고용허가제’를 실시하고 있어, 법정근로시간 단축을 이유로 추가 인력을 허가받을 수도 없어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한 일본은 건설업에 5년의 유예기간을 줘 제도의 안정된 정착을 유도했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는 우리 역시 일본처럼 순차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분명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좋은 제도다. 그러나 이런 제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면 개별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세심한 대응방안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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