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 ‘여성활약’이라더니 ‘허울’뿐인 아베 정권

[기자의눈] ‘여성활약’이라더니 ‘허울’뿐인 아베 정권

기사승인 2018. 10. 1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181015104452
최근 개각을 단행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인선 내용을 둘러싸고 비판을 받고 있다. ‘여성활약’을 간판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남성들로 내각을 채웠다. 여성은 고작 1명.

논란이 일자 해명을 내놓았는데, 오히려 파문을 키우고 있다. 유일한 여성 각료인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지방창생상을 두고 “그는 초인적인 근성의 소유자다. 2인분, 3인분의 존재감으로 여성활약의 기치를 높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

“나는 슈퍼우먼이 아니다. 보통 사람의 3배나 일을 할 수는 없다”는 가타야마 지방창생상의 언급은 당연하다 싶을 정도. ‘포스트 아베’ 여성 주자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총무상 역시 여성이라서 열심히 해야 한다던가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고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베 정권은 2012년 출범부터 여성활약을 내걸고 정치 참여는 물론 사회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촉구해 왔다. 고령화 등으로 노동인구가 줄어들자 여성 노동력도 활용하자는 ‘1억 총 활약’ 정책의 일환. 하지만 내각 구성에서조차 ‘말뿐인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발표한 상장기업 조사에 따르면 여성 임원 비율이 10%인 기업은 594개사 중 26.3 %에 불과했다. 앞서 아베 정권은 2020년까지 기업들의 여성 임원 비율을 1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일본 언론은 여성 수험생에 대한 차별적 감점으로 문제가 된 의대 외에 또 다른 입시 차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여성활약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집권한지 6년이 됐다. 하지만 일본 사회 곳곳에선 여전히 차별이 존재한다. 노다 전 총무상이 “여성활약을 촉구하기보다 여성이 활약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