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 주택 공급보다 교통망 확충이 우선

[기자의눈] 주택 공급보다 교통망 확충이 우선

기사승인 2018. 10. 17. 17:3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아시아투데이 최중현
아시아투데이 최중현 건설부동산 기자.
정부가 서울 집값 상승의 불씨를 잡기 위해 다양한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다. 1기와 2기 신도시 사이에 3기 미니 신도시를 개발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3기 신도시 입지 발표와 함께 2기 신도시의 교통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3년부터 시작된 2기 신도시 중 일부가 15년이 지난 현재까지 대중교통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는 서울과 가까운 거리와 교통망 확보로 접근성이 우수해 성공적인 신도시 개발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반면, 2기 신도시의 경우 인프라에 따라 성공여부가 갈렸다. 대중교통망을 갖춘 판교와 광교 등은 인기를 끈 반면 파주와 화성동탄 등은 그렇지 못했다.

최근 ‘직주근접’의 가치가 커진 만큼 보금자리부터 일터까지 얼마나 접근성이 우수한지에 따라 온도차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시 폭등한 서울 집값으로 수도권 지역으로 눈을 돌린 2기 신도시의 주민들은 또 한번의 좌절을 맛봤다. 지하철 역이 있는 파주나 동탄도 열차의 배차 간격뿐만 아니라 역으로 접근하기도 어려워 사실상 이용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이외 지역의 경우 서울로 갈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은 유일하게 광역버스 밖에 없다. 이마저도 승객이 가득 차버리면 버스는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버려 몇대의 버스를 보내고서야 겨우 출퇴근 길에 오를 수 있다. 이처럼 하루 왕복 3~4시간 걸쳐 출퇴근 전쟁을 치루다 보면 삶의 질 자체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주택공급을 늘려 수요를 잡는데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최근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얼마나 생활 인프라가 갖춰졌는 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기존 도심을 활용한 수요 분산 정책이 고려된다면 서울 집값안정은 보다 빠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