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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이유 같지 않은 이유’ 명예경찰 승진 위촉

[기자의눈] ‘이유 같지 않은 이유’ 명예경찰 승진 위촉

기사승인 2018. 10.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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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반명함
이철현 사회부 기자
경찰이 ‘명예경찰관 제도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 앞으로 명예경찰관 활동의 적극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명예경찰관이 경찰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미지 제고, 대국민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분명 크고 작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치안서비스 제공에 매달린 나머지 이같은 부분에 소홀했을 수 있기에 명예경찰관의 활동에 대한 기대치가 큰 것도 사실이다.

또한 경찰의 명예경찰관 지원을 통해 대민 봉사활동 등 공로에 따른 승진 위촉으로 동기 부여를 마련, 긍정적인 요소를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도 깔려있다.

하지만 최근 경찰의 날을 기념해 가졌던 명예경찰관 위촉에서 밝힌 일부 위촉 사례는 갑자기 떠오른 물음표를 지우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였다.

경찰은 국민배우 최불암씨를 ‘대한민국 1호 명예경무관’으로 승진 위촉했다. 앞서 최씨는 1970~1980년대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에서의 열연으로 인해 명예경찰관으로 위촉된 바 있는데 이번에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승진됐다.

경찰은 최씨의 승진 배경에 대해 수사반장을 통해 ‘한국의 콜롬보’로 불리면서 수사경찰의 이미지를 높인 공로가 인정돼 승진 위촉됐다고 밝혔다.

드라마 ‘수사반장’이 인기를 끌었던 당시 경정으로 위촉된 후 총경 승진 때와 이번에 경무관 승진에서도 승진 이유로 ‘수사반장’이 빠지지 않고 있다.

물론 최씨가 당시 드라마를 통해 보여 준 모습은 이상적인 경찰관의 활동과 모습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경찰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만큼 최씨가 드라마를 통해 보여줬던 경찰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1970~1980년대의 활약상으로 인해 인정받은 공로가 2010년대를 맞은 오늘날까지 승진 위촉의 배경으로 거론할 수 있는 것일까.

경찰이 바쁜 가운데 최씨가 수사반장의 이미지를 간직하면서 외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를 보여주는 것을 포함해 다른 홍보활동을 병행했다는 등 납득이 갈 만한 승진 위촉의 이유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진부한 내용의 반복은 자칫 성의 없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국민배우의 승진 위촉에 앞서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준비했다면 위촉된 배우나 국민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다소 소홀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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