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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한국판 블프’ vs ‘코리아세일페스타’

[기자의눈] ‘한국판 블프’ vs ‘코리아세일페스타’

기사승인 2018. 11.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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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사진
이쯤되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듯싶다. 온라인쇼핑몰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현지시간 11월23일)와 중국의 광군제(11월11일)를 앞두고 해외직구에 빼앗긴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시작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올해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개점 행사와 맞물리면서 그 어느 해보다 판이 커졌다.

대한민국 최대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무색할 정도다. 쇼핑축제 첫날인 지난 1일부터 연일 매진 행진이 이어지며 관련 상품은 포털검색어에 올랐다. 티몬이 지난 1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3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한 ‘타임어택’ 행사에서 LG전자 울트라PC는 정가보다 78% 할인된 9만9000원의 파격가에 선보이며 3분 만에 준비물량 10대가 팔려나갔다.

G마켓과 옥션의 ‘빅스마일데이’ 첫날인 1일 공개한 ‘애플 에어팟’은 특가에 판매되며 반나절 만에 14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G마켓과 옥션은 이날 누적판매랑 454만개를 넘어서며 1일 판매량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지난 2일 1개를 사면 1개를 덤으로 주는 1+1을 진행한 써브웨이는 그야말로 대란이었다. SNS에는 ‘줄이 너무 길다’ ‘매장에 들어가는 데만 1시간 넘게 걸린다’는 글이 속출했다. 3만원에서 8만원 상당의 완구가 무작위로 들어 있는 이마트의 럭키박스는 990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포털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지난 9월28일부터 10월7일까지 10일간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언제 시작해 언제 끝났는지도 몰랐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체감할인’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정부가 아닌 민간 주도로 자연스럽게 쇼핑시즌과 맞물려 전개된 만큼 할인폭이 크고 업체에서도 1년 전부터 준비한 행사에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싶은 매력적인 상품이 즐비하다.

물론 준비수량이 적어 ‘미끼상품’이란 비난도 일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지갑을 기꺼이 열며 내수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전 ‘제2의 내수’로 불리며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었던 그때와 상황은 다르다. ‘내수활성화’를 표방하며 중국의 국경절에 맞춰 기간을 정한 아이러니에 소비자들의 싸늘한 외면을 받기보다 자연스럽게 소비가 촉진되는 이 기간을 진정한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정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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