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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아직 이른 조선업 정상화, 함께 가야 산다

[기자의눈] 아직 이른 조선업 정상화, 함께 가야 산다

기사승인 2018. 12.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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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얼마 안 남기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일감 부족 속에서도 올해 조선 3사는 고용안정에 무게를 두고, 강경 투쟁 태세를 보여왔던 노조도 조선업 위기 극복에 공감하며 한 발 물러섰다.

지난 27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9월 3년치 임단협을 타결한 삼성중공업을 포함해 국내 조선3사 모두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지만, 현대중공업의 경우 노조 내부 의견으로 찬반투표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3년만에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잠정합의안의 연내 타결이 끝내 무산됐다.

우여곡절 끝에 연내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3사는 고용안정에 무게를 뒀다. 현대중공업 노사 간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등의 내용과 함께 내년 말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중공업도 기본급 동결과 함께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대우조선은 생산직 신규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대형3사는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싹쓸이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초과달성했고, 대우조선도 올해 수주 목표의 93% 이상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연말까지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조선 3사의 수주 실적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2014년 이후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3사는 인력감축,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실시해왔고, 그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은 깊어져 갔다. 올해 말에는 임단협 타결을 두고 파업·상경투쟁·크레인 고공농성 등이 이어졌다. 아직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이지만 수주 회복 분위기 속에 노조가 강경투쟁 목소리를 내는 모습에는 씁쓸한 측면도 있다.

아직은 조선업 위기 극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수주 회복에도 국내 조선업은 여전히 실적 악화와 일감 부족을 겪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에 겪었던 수주부진이 내년에 재현될 수도 있다. 지금은 노사가 국내 조선업의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의기투합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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