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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찻잔 속 태풍’ 그친 KB국민은행 총파업

[기자의눈] ‘찻잔 속 태풍’ 그친 KB국민은행 총파업

이선영 기자 | 기사승인 2019. 01.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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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증명
‘찻잔 속 태풍’. 지난 8일, KB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실시한 총파업에 대한 평가다.

이번 총파업에는 사측 추산 5500여명, 노조 추산 9500여명의 국민은행 직원이 이번 파업에 참여했다. 전직원이 1만7000여명인 점을 비춰볼 때 이번 파업에는 적게는 30%, 많게는 절반 이상의 직원이 파업에 동참한 셈이다.

그럼에도 국민은행의 전국 1058개 영업점은 문을 열고 정상 운영했다. 파업에 참가한 직원들의 자리는 ‘부재중’으로 남았다. 하지만 영업점을 찾은 대부분의 고객들은 “불편함 없이 업무를 봤다”고 말했다. 주택구입자금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기업 금융업무 등은 거점 점포를 이용해야 하는 점은 고객 불편으로 이어졌지만 당초 우려만큼은 크지 않았다. 모바일뱅킹 등의 확산으로 영업점을 찾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업무가 많아지면서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 탓에 효과도 미미했다.

많게는 절반에 달하는 직원이 자리에 없었지만 큰 혼란이 없었다는 얘기다. 국민은행의 총파업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친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민은행 총파업에 대한 국민의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번 파업의 명분으로 신입행원에 대한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 폐지, ‘L0’ 직원의 근무경력 인정, 임금피크제 1년 연장, 점포장 후선 보임제 기준 완화 등을 주장하지만 사실상 성과급 문제가 컸기 때문이다.

평균 9100만원의 고액연봉을 받는 국민은행 직원들이 성과급 등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하자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최근 경기 침체로 힘들어하는 서민들은 공감하지 못할 이야기였던 셈이다. SNS 등 온라인에서는 주거래 은행을 타행으로 바꿔야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귀족 노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최근 금융환경은 분명 변하고 있다. 그동안 사람이 해야 했던 일도 인공지능(AI) 등으로 대체가 가능해지고 있다. 은행권은 비대면 거래 활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불필요한 인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파업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노조는 파업의 이유가 성과급 때문만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를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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