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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국익 외교에 여야 따로 없다

[기자의눈] 국익 외교에 여야 따로 없다

기사승인 2019. 02. 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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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임유진 기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중대한 분수령이 될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당사국인 남·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보다 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유독 정치권에서만큼은 전 국민적인 평화 모드를 이어가는 데 소극적인 분위기다. 공전(空轉)을 거듭하고 있는 정치권은 정상회담이 막을 올린 27일에도 초당적 협력보다는 당리당략에 매몰된 모습을 보였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남북회담은 위장평화쇼, 종전선언은 평화착시 현상이라는 폄훼 주장은 더는 국민의 지지를 못 받을 것”이라면서 “한국당은 보수진영의 논리를 넘어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기 위한 선의의 경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비핵화가 회담의 본질이라고 맞서면서 적지 않은 온도차를 보였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약속해야 한다”면서 “북한 전역의 플루토늄·우라늄 핵시설과 미사일 폐기에 합의하고 투명한 검증과 구체적 로드맵 작성에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전기(轉機)가 돼야 한다. 특히 한반도 평화의 핵심 당사국인 우리가 이 기회를 잘 활용해 남·북 공동번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정치권이 후속대책을 논의하고 정부의 옳은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뒷받침해 주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있다. 남북 간 전쟁을 막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여야는 국내 정치 차원의 유·불리를 떠나 대승적 견지에서 중대한 역사적 순간에 직면해 있음을 직시하고 항구적 평화의 길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최근 여야 5당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한목소리로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국민적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여야는 성명에서 “회담의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초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첨예하게 대치중인 여야가 외교·안보 현안을 놓고 초당적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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