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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한류 22주년, 이제는 ‘예술 한류’다

[기자의눈]한류 22주년, 이제는 ‘예술 한류’다

기사승인 2019. 06. 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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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전혜원 문화스포츠부 차장
방탄소년단의 행보가 눈부시다. 비틀스나 퀸이 섰던 ‘꿈의 무대’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6만여 관객을 열광시킨 것도 모자라 미국 CNN으로부터 “비틀스보다 더 큰 성취를 이뤘다”는 상찬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이들은 배타성 높기로 유명한 영국 음악시장, 영화계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 등 ‘유리 천장’을 깨며 한류의 위상을 높였다.

1997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중국 수출을 계기로 등장한 ‘한류’가 22주년을 맞았다. 스무 살을 훌쩍 넘긴 한류는 그간 드라마, 대중음악,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세계로 뻗어나갔다. 이제 ‘한류’가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그 저력을 발휘할 때가 됐다. 클래식음악, 오페라, 무용, 문학, 미술 등 ‘예술 한류’를 보다 확산시켜야 할 때다.

이러한 시점에서 올해 31주년을 맞는 민간 클래식음악 연주단체인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이 음악단체는 클래식음악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독일에서 이달 초 순회공연을 열며 K-클래식의 우수성을 알렸다. 베를린, 만하임, 슈투트가르트 세 곳을 돌며 윤이상, 백영은, 박영희, 최우정 등 우리 작곡가들의 창작곡을 연주해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 1일 공연은 독일 라디오방송을 통해 최초로 독일 전역에 송출되기도 했다. 이 단체는 3년 전에도 독일 베를린캄머심포니와 함께 베를린콘체르트하우스에서 공연하며 한국 연주자들의 높은 기량을 현지인들에게 과시한 바 있다.

순수예술 분야에 있어 그동안 한강의 ‘채식주의자’의 맨부커상 수상, 피아니스트 조성진 선우예권 등 우리 연주자들의 해외 콩쿠르 석권, 단색화의 세계적 인기 등 눈부신 성과는 있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단편적인 뉴스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한류’로 자리 잡으려면 정부와 기업의 절대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예술 한류’야말로 진정으로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은 해외에 우리 예술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 국격을 끌어올리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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