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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이스’ 백성현 “시청자 뒤통수 제대로 치고 싶었죠”

[인터뷰] ‘보이스’ 백성현 “시청자 뒤통수 제대로 치고 싶었죠”

기사승인 2017. 03. 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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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에서 심대식 역을 연기한 배우 백성현 인터뷰
'보이스'에서 심대식 역을 연기한 배우 백성현 /사진=정재훈 기자

 배우 백성현은 '보이스'에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형성한 역할로 활약했다. 처음부터 의심을 받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연기를 펼친 만큼 백성현에겐 '보이스'가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지난 12일 종영된 OCN 드라마 '보이스'(극본 마진원·연출 김홍선)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수사물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과 112 신고센터 대원 강권주(이하나)가 범죄 해결률 전국 최저라는 성운지청 112 신고센터 골든타임팀에 근무하며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자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평균 시청률이 5%(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이하 동일)를 웃돌았고 마지막 회는 5.6%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OCN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이기도 하다.


백성현이 극중 연기한 심대식은 112 신고센터 골든타임팀원이다. 특히 무진혁(장혁)을 친형처럼 믿고 따르는, 진혁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드라마 말미에서 그가 절대 악(惡)인 성운통운 사장 모태구(김재욱)을 돕고 있었던 배신자였던 것이 드러났다. 방송 초반부터 의심을 받아왔지만 철저히 감춘 덕에 시청자들에겐 더 큰 반전을 선사한 인물이다.


"처음부터 의심을 받았어요. 주위에서 하도 많이 물어봤는데 계속 '난 아니다'라고 대답했죠. 질문이 많은 만큼 '보이스'에 대한 인기도 실감했어요. 그래서 더욱 제대로 뒤통수를 싶어 연기에 몰입했어요. 주위에선 제가 스파인 것이 알려지고 배신감을 많이 느꼈을 거예요(웃음). 인터뷰를 하면서 '보이스'와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어요. 대부분 장르물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던데, '보이스'는 엔딩까지도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 뿌듯해요."



특히 백성현이 연기한 심대식이 활약했던 건 마지막 15, 16회였다. 대식이 왜 모태구와 손을 잡았는지, 무진혁을 배신하면서까지 왜 스파이를 자처했는지 이유가 설명됐고 시청자들은 동정심과 공감으로 심대식이란 인물을 안아줬다. 


"사실 심대식은 죽을 운명이었어요. 작가님과 감독님도 계속 장난스럽게 '언제 죽을래?'라고 물어보곤 했어요. 11회부터 대식이가 수상한 행동을 시작했고 또 뒤로 갈수록 대식이가 '왜 그래야 했는지'가 나왔어요. 시청자들이 '나 같아도 대식이처럼 선택했을 것 같다'라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사실 대식이는 죽을 뻔 했지만 시청자들의 애정에 살아남은 인물이에요. 또 대식이가 죽었다면 무진혁이 모태구를 살려두진 않았겠죠? 그 그림만은 보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어요."


'보이스'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다루며 많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함께 자아냈다. 또한 그간 드라마에선 볼 수 없었던 '소리'와 '골든타임'에 집중하며 조금이나마 희망을 심어주기도 했다. 백성현 역시 이러한 점들이 '보이스'의 인기비결이라고 생각했다.


"'보이스' 시청자분들이 골든타임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들 공감해주신 것 같아요. 단순히 112 신고센터가 굉장히 뛰어난 수사대라 범인을 검거하는 것이 아니라 희생자를 구조하면서 범인을 검거하는 것을 동시에 보여준 드라마잖아요. 또한 골든타임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어요. 특히 쓰레기집의 심춘옥 할머니 사건이 기억에 남아요. 당시 대본이 나왔을 때 굉장히 '대박'이라고 생각했고, 또 실제 촬영하면서도 기절할 정도로 리얼한 분장이었기에 배우들도 놀랐었죠. 또한 복지원 사건 때는 냉장고 안에 노숙자들의 장기들이 있었는데, 실제로 화가 치밀더라고요. 배우들도 연기하면서 실제로 욱 할 때도 많았죠."


마지막으로 백성현은 '보이스'가 자신이 봐도 재밌었던 작품이라며 애청자로서의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자신의 대표작으로 '보이스'가 꼽힐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이스'를 들어가기 전에 자랑도 많이 했어요. 그 만큼 굉장히 제가 봐도 재밌는 작품이었죠. 동료 배우들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자랑스럽더라고요. 그간 대표작을 이야기 했을 때 굉장히 오래된 작품을 떠올렸는데 이제는 '보이스'의 대식이를 떠올릴 수 있어서 감사해요. 배우들과 제작진들과 함께 했던 고민들이 앞으로 연기할 때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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