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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푸른 바다’ 이지훈 “호기심 많은 성격 탓에 도전적인 캐릭터 끌려”

[인터뷰] ‘푸른 바다’ 이지훈 “호기심 많은 성격 탓에 도전적인 캐릭터 끌려”

기사승인 2017. 02. 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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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사진=이상희 기자vvshvv@

 이지훈은 '푸른 바다의 전설' 속 허치현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유쾌했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 툭툭 던지는 농담, 서글서글한 성격. 그야말로 반전의 인물이었다. 이처럼 늘 즐거움을 우선시 한다는 그는 연기 이야기 할 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이지훈은 최근 서울 여의도 아시아투데이 편집국에서 진행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종영 인터뷰를 통해 종영소감과 함께 배우로서의 고민 등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3개월 동안 좋은 감독, 작가님과 선배님들과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이번에 첫 악역이었는데 많은 관심을 주셔서 기분 좋게 촬영을 마쳤죠. 캐릭터 준비하기까지 많이 힘들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치현이를 잘 떠나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극중 이지훈은 허준재(이민호)의 호적상 형으로, 어머니 강서희(황신혜)를 도와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허치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초반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눈길을 사로잡은 그는 후반부 욕망에 사로잡혀 살인까지도 불사하는 강렬한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사실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치현이가 살아왔던 것에 대한 일기를 쓰는데 막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 스페인 촬영가 계시는데 계속해서 문자를 보냈어요. 하하. 전사를 제대로 만들어야지 시청자분들에게 치현이의 미묘한 감정을 보여드릴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막상 촬영에 돌입하고서는 힘들지 않더라고요."

 


이지훈/사진=이상희 기자vvshvv@
촬영에 돌입하기 전, 이지훈은 허치현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영화가 아닌 이상 드라마에서는 전사까지 생각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하기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는 사소한 것부터 신경을 썼다. 부유한 집 아들 역이라는 소식에 살을 찌운 것부터 시작해서 일기를 쓰기까지 말이다. 

"'내가 허치현이 돼서 살았어요' '메소드 연기를 했어요'는 절대 아니에요. 저한테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니까 표현을 잘하기 위해서 캐릭터 공부를 한 것이죠. 연기할 때 몰입을 잘 할 수 있게끔 이요." 

 

이지훈이 연기에 대해 이렇게까지 열정적일 수 있었던 데에는 지난해 초, 종영한 '육룡이 나르샤' 덕분이었다. 생애 첫 사극이었던 이 작품은 그에게 배우로서의 시련과 배움을 안겨줬다. 

 

"'육룡이 나르샤'를 찍으면서 정말 도망가고 싶었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같이 하는 모든 선배 배우들에게 잡아먹히는 듯 한 기분이었죠.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시기였어요. 제가 너무 하고 싶어서 하게 된 작품이었는데, 하루하루가 힘들더라고요. 그러다가 '내가 왜 주눅 들어있지? 나는 경력도 많지 않고, 배워가는 입장인데 왜 선배들처럼 잘하려고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때부터 촬영장 가는 게 두렵지 않았어요. 그 이후로는 자신감을 갖고 작품에 임하게 됐죠. '육룡이 나르샤'가 할 때는 너무 미웠지만 끝나고 나서는 저를 성장하게 만들어준 작품인 것 같아요. 내가 '연기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고요."

 

이후 이지훈은 '마녀보감'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전설의 셔틀' '푸른 바다의 전설'까지.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얻게 된 자신감으로 다양한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져갔다. 특히 그는 색다른 캐릭터에 서슴없이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도 넓혀갔다. 

 

"성격상 쉽게 따분해해요. 이게 저한테 도움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지만 신선한 걸 좋아해요. 제가 조금 더 궁금해 하고, 찾아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캐릭터는 구미가 당기는데, 조금이라도 알면 덜 부지런한 편이거든요. 새로운 캐릭터들을 하면서 얻는 것도 많고요. 그런데 이제는 로맨틱코미디가 하고 싶네요. 하하. 이제는 로맨틱코미디가 저한테 신선한 장르가 됐어요." 

 

쉴 새 없이 작품 활동을 한 이지훈의 필모그래피에 딱 하나 빠진 게 있었으니. 바로 로맨틱코미디였다. 또래 배우들과는 다른 행보였다. 주로 로맨틱코미디에서 얼굴을 많이 비추는 또래배우들과 달리 그는 호기심 많은 성격처럼 필모그라피도 색달랐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배우의 꿈을 이뤄 연기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금의 제 마인드가 좋아요. 앞으로 연극도 하고 싶고, 무대에 서고 싶어요. 연기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자신을 채찍질 하면서 사람들한테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그 중에서도 일단 로맨틱코미디를 제일 하고 싶네요. (웃음)"


이지훈/사진=이상희 기자vvsh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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