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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이스’ 이하나 “깨달음 준 드라마, 천천히 이별”

[인터뷰] ‘보이스’ 이하나 “깨달음 준 드라마, 천천히 이별”

기사승인 2017. 04. 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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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 '보이스'에서 강권주 역을 연기한 배우 이하나 인터뷰
'보이스' 이하나 /사진=이상희 기자

 이하나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 배우다. 워낙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많이 해왔기에 그녀가 '보이스'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 컸다. 


지난달 12일 종영된 OCN 드라마 '보이스'(극본 마진원·연출 김홍선)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수사물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과 112 신고센터 대원 강권주(이하나)가 범죄 해결률 전국 최저라는 성운지청 112 신고센터 골든타임팀에 근무하며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자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평균 시청률이 5%(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이하 동일)를 웃돌았고 마지막 회는 5.6%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하나가 극중 맡은 강권주는 112 신고센터장이자 과거 불의의 사고로 눈을 다치면서 절대 청감 능력이 생긴 인물이다. 신고센터에서도 소리를 통해 골든타임을 지키고 피해자를 구출해갔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직접 신고센터를 찾아 실제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보기도 했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많이 달랐다던 이하나는 "시간과 다투면서 사는 그들을 보며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고센터를 들어갔을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달랐어요. 실제로 신고센터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정말 시간 싸움을 하세요. 굉장히 빠르고 필요한 단어만 선택해서 말씀하세요. 시간과 다투면서 사는 삶이였죠. 평소 말투가 굴곡이 있는 편이었는데 강권주를 연기하면서 그 굴곡을 없애려 노력했어요."


이하나가 연기한 강권주는 '보이스 프로파일러'였다. 신고 전화로 들려오는 소리를 통해 그곳이 어디인지,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신고자의 상태는 어떤지를 파악해야 했다. 드라마에선 볼 수 없던 캐릭터였던 만큼 이하나 역시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작가님이 대본을 잘 써주시기도 했지만 배우에게 많은 것을 맡겨주시기도 했어요. 사실 '보이스 프로파일러'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없잖아요. 흐름만 알려주시고 제가 편하게 연기하도록 지도해주셨어요. 그래도 워낙 대사가 많았던 인물이라 굉장히 힘들기도 했어요(웃음). 특히 제가 이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 장혁 선배님이 많이 축하해주시면서 사기를 북돋아주셔서 저도 힘내서 열심히 했죠."



극중 무진혁과 사건 현장에 뛰어들 때를 제외하곤 신고센터 안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했던 강권주의 동선은 한계가 있었다. 그렇기에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방법의 촬영이 시도됐다. 이하나 역시 이러한 점에 대해 제작진에게 무한히 감사하다고 전했다.


"현장이 한정적이었기에 카메라 팀에서는 여러 특수한 렌즈나 앵글을 사용해 교차 편집으로 특수 효과를 살려주려고 연구를 많이 하셨어요. 소리를 듣는 리액션은 한정적이고 반복되는 상황이잖아요. 한계가 오더라고요. 그래도 제작진이 노력해주신 덕분에 강권주라는 인물이 탄생한 것 같아요."


특히 화제가 됐던 건 모태구(김재욱)와의 마지막 옥상신이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마를 앞에 두고 그가 제대로 된 벌을 받게 하기 위해 감정을 억눌러야 했던 강권주였다. 


"어느 정도의 반응은 기대한 장면이었어요. 현장에서도 워낙 반응이 좋았거든요. 강권주가 옥상에서 넘어지고 그 위에 모태구가 올라와 위협하는 장면이었는데, 카메라에서 잡히진 않았지만 김재욱씨가 눈물을 흘렸어요. 아무래도 많은 감정이 들었던 것 같고 또 모태구가 그동안 눈물을 흘리고 싶었는데 그걸 계속 누르고 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본상에서는 무진혁과 강권주가 악수하고 헤어지는 장면이 있었지만 전파를 타지는 못했다. 이하나는 "사실 그 장면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뭉클했다. 실현되진 않은 장면이지만 서로 사적인 감정에 치우치기보다 다음도 있을 거란 기약으로 더 중요한 걸 남겨두기를 바라는 마음에 방송에 나오진 않았다. 그런 포인트로도 많은 걸 배운 것 같다"고 전했다.


"아직 강권주에서 빠져나왔다, 안 나왔다를 말하기보단 아직 빠져나오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서 다시 '보이스'를 되돌아보고 있는데 많은 위로가 되어주고 있거든요. 이 자유로운 시간을 마음껏 누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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